SMR 기술로 안전성 확보, 벨기에·프랑스 등 유럽 13개국도 원자력 동맹 가세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 만나 SMR 분야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가 이 문제에서 더 많이 협력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마티유 비에(Mathieu Bihet) 벨기에 연방 에너지부 장관과 마르크 페라치(Marc Ferracci) 프랑스 산업에너지부 장관이 원자력 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는 벨기에가 지난 5월 2003년 제정한 원자력 점진적 폐쇄법을 철회한 뒤 첫 번째 대규모 협력 사례다.
◇ 영국, 롤스로이스에 25억 파운드 투자해 SMR 산업 육성
영국은 지난달 롤스로이스(Rolls-Royce)를 국내 첫 SMR 제작업체로 선정하고 25억 파운드(4조6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롤스로이스는 매우 쉽고 안전한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더 많은 공장이 필요하면 다른 공장을 연결하고, 200억 달러(약 27조82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는 대신 여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점점 더 작고 더 큰 일을 하고 있지만 작은 것은 흥미롭다"며 "SMR에는 훨씬 적은 투자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SMR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벨기에 탈원전 철회 후 프랑스와 협력 강화
프랑스와 벨기에의 협력은 벨기에의 에너지 정책 전환이 바탕이 됐다. 벨기에는 지난 5월 연방 의회 투표를 통해 2003년 원자력 폐쇄법 철회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과 12월에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티항게 1호기와 도엘 2호기의 가동이 계속되고, 오는 11월 중단 예정이었던 도엘 4호와 티항게 3호기는 10년 더 연장 가동한다.
양국은 기존 원자로 확장, SMR을 포함한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 연구와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원자력 함대의 장기 운영, 훈련과 기술 향상, 핵심 공급망 확보를 담당하는 주제별 실무그룹을 설립할 예정이다.
벨기에는 최근 현재 1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 원자력 동맹에도 공식 가입했다. 비에 장관은 "벨기에는 장기 전략 문제에서 유럽 파트너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원자력 에너지를 유럽의 산업과 과학 야망의 핵심에 두고 에너지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공통 인식에서 출발했다. 프랑스는 현재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민간 원자력 보유국으로 공급 문제의 경쟁력과 보안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산업 부활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