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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타트업, 로봇 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치고 세계 최고 속도 달성

미러 미의 '블랙 팬서 II' 초속 9.7m로 100m를 13.17초에 완주
저장대 출신 창업팀, 2030년까지 개인비서 휴머노이드 개발 목표
중국 스타트업 미러 미(Mirror Me)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질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스타트업 미러 미(Mirror Me)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질렀다. 사진=로이터
중국 스타트업 미러 미(Mirror Me)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이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하며 시장 선두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질렀다고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6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된 가운데 미러 미의 로봇 개 '블랙 팬서 II'는 중부 후베이성 우한의 육상 트랙에서 100m를 13.17초에 완주했다. 미러 미 공동 설립자 진융빈은 이메일 성명에서 경주 중 로봇의 최고 속도가 초당 9.7 미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사추세츠 소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와일드캣'이 기록한 초당 8.8 미터를 크게 앞선 것이다. 2020년 아인 샴스 엔지니어링 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와일드캣의 최고 속도는 초당 약 8.8 미터였다. 진은 블랙 팬서 II가 이전 테스트에서 초당 10.9 미터의 최고 속도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식 기네스 세계 기록은 여전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보유하고 있다. 2023년 KAIST 연구소의 하운드 로봇은 100m 경주를 19.87초에 완주했는데, 이는 6일 블랙 팬서 II가 세운 시간보다 훨씬 느리다. 진은 미러 미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기네스 세계 기록을 깨기 위해 신청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재는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로봇 분야에서 중국이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광범위한 공급망, 방대한 인재 풀, 가속화된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중국이 로봇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러 미는 2024년 5월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딥시크(DeepSeek)의 설립자 량원펑과 PDD홀딩스의 설립자 콜린 황정을 포함해 중국 기술 산업에서 가장 큰 인물들을 배출한 저장대학교 졸업생과 교수진에 의해 창립됐다. 또 다른 공동 설립자인 왕홍타오는 로봇 공학에 중점을 둔 저장대학교 교수다.

TV 쇼에 출연한 진은 저장대학교 항저우 글로벌 과학 기술 혁신 센터 산하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연구소의 연구원이다. 지난 3월 미러 미는 상하이 소재 철도 및 교량 건설업체인 홍룬 건설 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WeChat 소셜 미디어 계정에 따르면 블랙 팬서 II 외에도 미러 미는 로봇 팔과 손을 포함한 여러 다른 제품을 개발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초속 10미터로 달릴 수 있는 이족보행 로봇을 만들고, 2030년까지 개인 비서로 작동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로봇 기술 발전은 라이벌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등과 함께 세계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크게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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