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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vs 소액주주, REC실리콘 21센트 인수전 막판..."너무 싸다" 반발

"자금난으로 결국 한화 제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전망 나와
노르웨이 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 직원이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REC실리콘이미지 확대보기
노르웨이 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 직원이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REC실리콘
세계 태양광 업계에서 실리콘 공급망을 둘러싼 인수합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한화그룹이 노르웨이 실리콘 회사를 사려는 시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태양광 전문매체 PV테크는 지난 7일(현지시각) REC실리콘 인수를 둘러싼 한화와 소액주주 사이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화, 주당 2.2크로네 인수 제안...소액주주들 "터무니없이 낮다" 반발

한화그룹은 지난 4월 자회사 앵커를 통해 노르웨이 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이 낸 주식 전체를 주당 2.2크로네(미화 21센트)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한화는 현재 REC실리콘 지분 3분의 1을 가진 가장 큰 주주다.

그러나 헤지펀드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이 이끄는 소액주주들은 이를 "로우볼(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달 공급계약 끝낸 것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경영진을 바꿨다. 워터스트리트캐피털의 존 애덤스가 새 이사회 의장으로 뽑혔다.
이번 인수 제안은 올해 초 REC실리콘과 한화 자회사인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큐셀즈 사이 실리콘 공급계약이 품질 문제로 끝난 데 따른 것이다. 계약이 끝나면서 REC실리콘은 미국 모지스레이크 공장 가동을 멈췄다.

재정난 심해져 추가 돈 구하기 막막..."대안 추천할 수 없어"

REC실리콘 이사회는 지난 7일 발표문을 통해 한화가 낸 인수 제안이 지나치게 낮다는 생각을 유지하면서도 8일 끝나는 제안에 다른 방법을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회사에 돈이 더 필요한 처지에서 한화가 회사에 더는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투자은행과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기존 빚 때문에 회사 재산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어 돈을 더 구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한화가 계속 돈을 대주는 것 말고는 현실적이고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심각한 재정 처지와 제한된 시간, 법적 제약 등을 생각할 때 이 제안에 어떤 대안도 추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또 "한화가 회사 운영을 돈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앞서 한 말을 지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REC실리콘이 돈이 부족해 결국 한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보는 분위기다. 애덤스 의장은 PV테크가 추가로 의견을 물어봤지만 답하지 않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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