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HD현대 2만6050톤 부유식 설비로 미국 '셰넌도어' 유전 본격 가동

연간 5110만 배럴 생산...Danos-비컨 오프쇼어 운영 계약 체결
FPS 셰넌도아. 사진=나비타스 페트롤리엄이미지 확대보기
FPS 셰넌도아. 사진=나비타스 페트롤리엄
최근 미국 멕시코만 심해 유전 개발 현장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만든 대형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가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지난 1(현지시각) 오프쇼어 에너지 보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만든 26050톤 규모 FPS가 미국 텍사스의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Beacon Offshore Energy)가 운영하는 셰넌도어(Shenandoah) 유전에 설치돼 올해 하반기부터 원유 생산에 나선다.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는 미국 에너지 서비스 회사 다노스(Danos) 산하 다노스 오퍼레이션 서비스(Danos Operations Services)FPS 생산 운영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다노스는 생산 작업자와 계측·전기 기술자, 기계·해양설비 관리자를 FPS에 투입한다. 다노스는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와 협력해 고성능 인력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HD현대 FPS, 하루 14만 배럴 생산 체계


HD현대중공업이 만든 셰넌도어 FPS는 길이와 폭이 각각 91미터, 높이가 90미터에 이른다. 이 설비는 처음에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2024년 해저 타이백(해저 유전 연결)과 병목 해소 작업을 거쳐 12만 배럴로 늘었다. 지난해 12, 프로젝트 파트너들은 FPS 처리 능력을 2026년 초까지 14만 배럴로 더 키우기로 했다. 연간 최대 5,11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FPS는 지난해 1213일 울산 조선소에서 출발해 올해 2월 미국 텍사스 잉글사이드로 옮겨졌다. 이후 최종 점검과 규제 당국 검사를 거쳐 워커리지(Walker Ridge) 해상 유전 현장에 설치됐다. FPS는 뉴올리언스에서 약 370킬로미터 떨어진, 수심 1,670미터 해역에 놓였다.

2025년 하반기 첫 원유 생산...심해 유전 개발 본격화


셰넌도어 프로젝트는 2025년 하반기 첫 원유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FPS와 연결되는 4개의 해저 유정(1단계) 가운데 2개는 이미 시추가 끝났고, 나머지 2개도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FPS와 해저 유정은 164킬로미터 길이의 송유관 두 줄로 연결된다.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는 HEQ 딥워터, 나비타스 페트롤리엄 등과 함께 셰넌도어 2단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FPS 처리 능력을 14만 배럴로 늘리고, 해저 펌프와 추가 유정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110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프로젝트 전체 투자금은 12억 달러(162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현대 FPS가 미국 심해 유전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FPS를 활용한 해상 생산 체계가 심해 유전 개발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 한국 조선업계, 심해 유전시장에서 기술력 인정받아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의 스콧 거터만 회장은 "셰넌도어 FPS 건조와 설치 과정에서 HD현대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조선업계의 심해 유전용 대형 FPS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셰넌도어 FPS는 앞으로 셰넌도어 사우스 등 인근 유전 개발에도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비컨 오프쇼어 에너지는 20282분기 셰넌도어 사우스의 첫 생산을 목표로 추가 유정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셰넌도어 프로젝트는 HD현대 FPS의 대형 해양설비 기술과 미국 심해 유전 개발의 협력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심해 유전 개발이 늘면서 대형 FPS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