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이번주 발표할 차량 인도 실적이 또 한 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분석가들은 2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이하 현지시각)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3일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에선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어든 약 39만8000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는 평균 39만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생산량은 43만4200대로 전년 동기(41만831대)보다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머스크의 정치행보에 유럽·미국 수요 위축…임원 줄퇴사도 부담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테슬라 북미·유럽 판매 및 생산을 총괄하던 오미드 애프샤르 부사장이 퇴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핵심 임원진의 이탈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로보택시 기대 vs 보급형 모델 지연…애널리스트 전망 엇갈려
딥워터자산운용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2분기가 테슬라 인도 실적의 저점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브랜드 인식이 개선되고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RBC캐피탈마켓은 36만6000대를 전망하며 “보급형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어드 분석가들은 “머스크가 언급한 보급형 모델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최근 출시된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는 실적보다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주식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은 10건, 보유 4건, 매도 4건으로 목표 주가는 160~500달러(약 22만~69만원) 사이이며 평균치는 306달러(약 42만원)다. 주가는 27일 기준 323달러(약 44만원)로 올해 들어 약 20% 하락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