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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함정 777척 보유 '양'으로 압도…美는 '질'로 맞서

북한, 소형 함정 앞세워 492척으로 3위…한국은 150척
단순 보유량보다 기술력·운용 능력이 중요…韓·日 등은 첨단 전력으로 영향력
중국 최신 076형 대형 강습상륙함 1호함 '쓰촨함'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진수식이 열렸다. 사진=신화/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신 076형 대형 강습상륙함 1호함 '쓰촨함'이 지난해 상하이에서 진수식이 열렸다. 사진=신화/뉴시스
2025년 기준 전 세계 해군 함정 보유 수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777척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가 603척으로 뒤를 이었고, 북한은 작은 연안 전투함 위주로 492척을 보유해 3위에 올랐다. 다만 이 수치에는 소형 초계정과 지원함 등이 포함돼 있어, 단순 보유량이 해군 전체의 전투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의 함정 수는 150척 수준으로 파악됐다.
타임스 라이프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PLAN)은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항공모함과 대형 지원함을 포함해 총 777척의 군함을 운용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구축했다. 항공모함부터 잠수함까지 여러 함종을 운용해 원양 해군으로 나아가려는 야심과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러시아는 603척으로 2위를 기록했다. 잠수함 중심의 교리를 바탕으로 국가 전략 억제력의 핵심인 수중 전력을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 3위에 오른 북한은 492척을 보유했지만, 대부분 작은 연안 전투함과 경비정이어서 연안 방어에 집중된 전력 특성을 보였다.

미국은 약 490척으로 함정 수에서는 4위에 머물렀지만, 거대 항공모함, 구축함, 잠수함, 상륙함 등을 바탕으로 한 함대 총톤수와 전투 능력 면에서는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항공모함, 대형 구축함, 최신 잠수함 등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자랑한다.

◇ 연안 방어 집중하는 중남미·중동 국가들


콜롬비아(453척), 이란(398척), 태국(292척)이 각각 5, 6, 8위에 오른 대목도 주목된다. 이들 국가는 연안 방어와 지역 안보에 초점을 맞춰 미사일 고속정이나 소형 함정 위주로 다수 운용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7위 이집트는 316척으로, 초계함과 호위함 등 균형 잡힌 구성을 갖췄다.

인도는 285척으로 9위에 올랐다. 항공모함 2척(비크란트, 비크라마디티야)과 핵잠수함을 포함한 잠수함 19척, 구축함 등을 보유했으며, INS 타말함과 브라모스 미사일을 장착한 스텔스 호위함 같은 국산 함정 건조를 통해 해군 현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10위 인도네시아는 282척으로, 자국 군도(群島) 방어에 최적화된 해군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025년 해군 함정 보유 수 상위 10개국과 함정 특징 요약.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해군 함정 보유 수 상위 10개국과 함정 특징 요약. 자료=글로벌이코노믹

◇ 함정 수보다 중요한 '전투 능력'… 韓·日, 첨단 함정으로 강국 입지


이번 순위는 해군력을 평가하는 데 '양'과 '질'의 차이가 중요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중국과 북한처럼 함정 수가 많은 것은 함대의 존재감과 연안 방어 같은 특정 전략을 반영한다. 하지만 미국, 인도 같은 선진 해군은 항공모함, 주력 전투함, 잠수함 등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질'에 집중한다.

순위권 밖이지만 한국(150척), 일본(105척), 프랑스(180척), 이탈리아(198척) 등은 무시할 수 없는 해군 강국으로 꼽힌다. 이들 국가는 구축함, 잠수함, 상륙 능력 같은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함정과 항공모함(프랑스의 샤를 드골함, 이탈리아의 2척 등)을 통해 함정 수 이상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해군력을 단순히 함정 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전투력은 함정의 크기, 무장, 기술 수준과 운용 능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과 질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각국 해군의 전략과 지역 안보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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