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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부다비, 중국 부유층 부동산 '큰손' 유치 경쟁 '불꽃'

주와이 IQI "올 1분기 UAE 부동산 중국인 문의 125% 급증"
초고가 주택 판매 '급증'… 중동 지정학적 불안 속 '안전 자산'으로 각광
UAE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상위 10개 지역 중 7곳이 아부다비에 있다고 부동산 개발업체 Bloom Holding은 밝혔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UAE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상위 10개 지역 중 7곳이 아부다비에 있다고 부동산 개발업체 Bloom Holding은 밝혔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아랍에미리트(UAE) 최고의 고급 부동산 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유층 구매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며 두 도시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26(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주와이 IQI(Juwai IQI)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UAE 부동산에 대한 중국 구매자들의 문의가 전 분기 대비 125%,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 목록 4조 달러 이상을 보유한 주와이 IQI의 분석에 따르면, 두바이가 현재 인기 면에서 훨씬 앞서 있지만, 아부다비는 뛰어난 '가치 제안' 덕분에 투자자들의 강력한 호응을 얻고 있다.

주와이 IQI의 공동 설립자이자 그룹 CEO인 카시프 안사리(Kashif Ansari)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측면에서 유사한 시장이지만, 두바이가 글로벌 투자 목적지로 변모하는 데 수년이 걸린 반면 아부다비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부다비가 2019년경부터 비교적 최근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시작했으며, "장기적으로 아부다비가 두바이와 마찬가지로 국제 부동산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사리 CEO는 중국으로부터의 문의 중 5건 중 4건 이상이 두바이 부동산에 대한 것이며, 아부다비에 대한 문의는 5건 중 1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구매자들은 두바이를 신뢰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장으로 인식하며,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아부다비를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주택의 약 43%를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반면, 아부다비는 약 5%만이 외국인 소유여서, 아부다비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업체 블룸 홀딩(Bloom Holding)에 따르면, UAE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상위 10개 지역 중 7곳이 아부다비에 집중되어 있다. 세빌스(Savills)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1,000만 디르함(약 38억 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 판매는 2020년 대비 2024년 4,670건으로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300채의 주택이 주인을 바꾸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 부동산 매매에서 중국 구매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1년 전 13%에서 소폭 증가했다.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는 2025년 1분기에 1,000만 달러 이상의 주택 가격과 거래 건수 모두에서 12개 주요 글로벌 시장 중 선두를 달렸다. 총 19억 달러 상당의 111건의 거래가 기록됐다.

세빌스 중동의 앤드류 커밍스 주거 에이전시 책임자는 "두바이의 주요 주거 시장은 공간, 프라이버시 및 우수한 라이프스타일 품질을 추구하는 고액 자산가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특히 고급 빌라와 브랜드 레지던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UAE 개발업체 블룸 홀딩 데이터에 따르면 UAE 수도 아부다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이 352채 등록되어 있어 두바이(343채)보다 많다.

아부다비의 잠재력은 홍콩에 본사를 둔 가우 캐피털(Gaw Capital)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가우 캐피털은 지난달 아부다비 주거용 건물에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건물은 루브르 아부다비 미술관이 있는 사디야트 섬(Saadiyat Island)의 '맘샤 가든(Mamsha Gardens)' 프로젝트 내 7개 주거용 건물 중 하나이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코어(Cushman &Wakefield Core)에 따르면, 아부다비의 주거용 투자 지역은 두 자릿수 가격 및 임대료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데이비드 아부드 자본 시장 책임자는 총 아파트 수익률이 약 7.2%였다고 밝히며, 교외 빌라 역시 최종 사용자 선호도 변화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와이 IQI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024년 아부다비에서 20억 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카자흐스탄, 러시아와 함께 아부다비의 주요 자본 공급원 중 하나였다.

주와이 IQI의 안사리 CEO는 "두바이의 선두에도 불구하고 아부다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은 최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 그리고 이란의 보복으로 지정학적 긴장에 직면했지만, 안사리 CEO는 UAE 부동산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UAE는 모든 측면에 우방이 있으며 분쟁 시 실제로 지역 투자를 끌어들이는 피난처"라고 말했다. UAE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12월 보고서에서 중동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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