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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M, 전기차 판매 급증…“테슬라 추월도 가능”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GM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 완성차 업체 GM이 전기차 판매량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이하 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GM은 쉐보레, 캐딜락, GMC 등 주요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 1분기 전기차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18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이쿼녹스 EV가 판매를 견인했으며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GM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GM은 지난 1분기 동안 총 4만188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는 쉐보레가 1만9186대로 전년 동기(8957대) 대비 114% 증가했고, GMC는 4728대로 전년 대비 183% 급증했다. 캐딜락도 7972대로 37%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1분기 동안 1만329대가 판매돼 GM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를 쉐보레 블레이저 EV(6187대), 캐딜락 리릭(4300대), GMC 허머 트럭·SUV(3479대)가 이었다.

이쿼녹스 EV의 인기 요인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는 분석이다. 쉐보레에 따르면 2025년형 이쿼녹스 EV LT 1 트림(전륜구동 기준)의 시작 가격은 3만4995달러(약 4875만원)이며 연방정부 전기차 세액 공제 7500달러(약 1045만원)를 적용하면 실질 가격은 약 2만7495달러(약 383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동급 전기 SUV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 차량은 최대 319마일(약 51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17.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자연어 음성 인식, 후방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상위 트림인 LT 2(4만1900달러)와 RS(4만3400달러)도 시장 평균 신차 가격(약 5만달러)보다 저렴하다.

USA투데이는 GM의 이같은 전략이 “고성능 중심의 테슬라 차량과는 다른 소비자층, 특히 가족 단위의 실용적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이 테슬라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 외에도 테슬라의 최근 부진이 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2일부터 4월 8일까지 주가가 41% 이상 폭락했고 같은 기간 판매량도 급감했다.

CNN에 따르면 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낙폭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 수석고문직을 맡았던 이력이 미국 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일으킨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은 모델 3 세단으로, 시작가는 4만2490달러(약 5915만원)이며 세액 공제 후 가격은 3만4990달러(약 4870만원)다. 이는 이쿼녹스 EV보다 약 7495달러(약 1040만원) 비싸며 차량 크기와 공간, 편의 기능을 감안하면 GM의 모델이 더 높은 가성비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USA투데이는 “GM은 전기차 성능에서는 테슬라보다 열세지만 가격과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2026년에는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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