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나두 공장 재생에너지 직접 조달...인도 2030년 500GW 목표에 힘 보태

현대자동차 인도법인(현대자동차 인디아)은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에 있는 FPEL TN 풍력발전소(FPEL TN Wind Farm Private Limited)의 지분 26%를 확보하기 위해 3억 8000만 루피(약 6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소식은 지난 6일 인도 경제 전문지 '오토카프로'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계약에 따라 FPEL TN 풍력발전소의 주식 26.13%를 사모 방식으로 취득한다. 투자금은 여러 차례에 걸쳐 투입되며, 첫 번째로 1억 6585만 루피(약 26억 2800만 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 약정액은 3억 8000만 루피다.
FPEL TN 풍력발전소는 인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인 포스 파트너 에너지 프라이빗 리미티드(Fourth Partner Energy Private Limited)가 세운 자회사다. 현대자동차는 2024년 11월 20일 포스 파트너 에너지 프라이빗 리미티드와 그 자회사인 FPEL TN 풍력발전소와 주식 청약 및 주주 계약(SSSHA)을 맺었다.
◇ 타밀나두 공장, 25년 동안 재생에너지 직접 공급받아
현대자동차는 이번 지분 인수로 타밀나두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받는다. FPEL TN 풍력발전소는 타밀나두 지역에 75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42.9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새로 세워,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에 25년 동안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타밀나두는 현대자동차가 연간 8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주요 해외 생산기지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인도 공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64%까지 높였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2025년까지 공장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이번 투자가 인도 내 민간 기업의 재생에너지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 인도, 2030년까지 500GW 재생에너지 목표...민간 투자 늘어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500기가와트(GW)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약 3천억 달러(약 408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2024년 3월 기준 190.57GW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바람과 햇빛 발전 중심의 신규 사업이 활발하다.
현지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이번 투자가 인도에서 청정에너지 기반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정부도 세계 기업의 재생에너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개 의무화,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사업 지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FPEL TN 풍력발전소 지분 인수를 계기로 인도 생산시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체코, 인도네시아 등 다른 해외 공장에 이어 인도에서도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빠르게 이루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