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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메로 유전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 조기 가동... 생산량 31% 확대·친환경 기술 첫선

페트로브라스, 예정 두 달 앞당겨 상업생산 개시… 하루 총 77만 배럴 생산체제 구축 청신호
페트로브라스 특허 'HISEP' 기술 적용 눈앞... CO₂ 재주입, 탄소배출 저감 앞장
브라질 해상 메로 프리쏠트 유전에 설치된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 사진=SBM 오프쇼어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해상 메로 프리쏠트 유전에 설치된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 사진=SBM 오프쇼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산투스 분지 내 거대 메로 프리쏠트 유전에서 신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호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각) 밝혔다. 특히 이 FPSO는 당초 예정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첫 원유 생산을 시작, 브라질 프리쏠트 유전의 생산량 증대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업스트림 온라인에 따르면 네덜란드 해양 설비 전문업체 SBM 오프쇼어가 공급한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는 메로 유전에 투입된 네 번째 상업 생산용 FPSO다. 페트로브라스는 해당 유전에 초기 생산 시스템(EPS)으로 분류되는 피오네이루 지 리브라 FPSO도 운영 중이다.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는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와 1200만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처리할 능력을 갖췄다. 이 설비가 최대 생산 단계에 이르면 메로 유전의 총생산량은 현재보다 약 31% 늘어나 하루 총 77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 FPSO는 앞으로 22.5년 동안 메로 유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호, 생산 능력 31% 끌어올릴 핵심 설비
특히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에는 페트로브라스가 특허를 가진 해저분리 신기술 'HISEP®'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ISEP® 기술은 해저에서 직접 원유와 이산화탄소(CO₂)가 다량 함유된 가스를 분리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CO₂를 즉시 저류층에 재주입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원유 처리 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특허 기술 HISEP 탑재... 친환경·고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페트로브라스의 실비아 안조스 탐사생산 이사는 "2022년부터 해마다 메로 유전에서 대규모 생산 시스템 운영을 시작해 왔다"며 "우리 팀의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 이 자산이 지닌 중요성과 우수성을 명확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총 12개 개발정 시추를 계획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원유 생산정 5개, 물-가스 교대 주입정(WAG) 6개, 전환 가능정 1개가 포함된다. 해저 생산 핵심 설비인 엄빌리컬, 라이저, 플로우라인 시스템(SURF) 설치는 서브시세븐(Subsea7)이 담당한다.
페트로브라스의 헤나타 바루치 엔지니어링·기술·혁신 담당 이사는 "또 하나의 FPSO 조기 가동은 새로운 생산 시스템의 꾸준하고 혁신적인 도입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페트로브라스 주도, 국제 협력으로 '프리쏠트 신화' 계속

페트로브라스는 메로 유전 운영사로 전체 지분의 38.6%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협력사로는 유럽의 대형 에너지 기업인 셸(Shell)과 토탈에너지(TotalEnergies)가 각각 19.3%의 지분을, 중국 국영기업인 CNOOC Ltd(중국해양석유)와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각각 9.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브라질 국영 프리쏠트 관리 회사인 PPSA도 3.5%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이후 해마다 메로 유전에 대형 생산 시스템을 추가로 가동하면서 페트로브라스의 사업 추진 역량과 메로 유전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렉상드르 지 구스망 FPSO의 성공적인 조기 가동은 브라질 프리쏠트 유전 개발의 속도와 혁신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FPSO의 가동은 앞으로 브라질 전체 해상 석유 생산 확대뿐 아니라, HISEP® 같은 첨단 탄소 저감 기술의 본격적인 도입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성과는 페트로브라스와 협력사 간 긴밀한 공조 체제와 더불어 브라질 프리쏠트 자원이 지닌 국제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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