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미플린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을 방문해 진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할 것"이라며 "이러한 고율 관세는 철강산업을 더욱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관세가 25%일 때는 외국산 철강이 어느 정도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50% 관세가 부과되면 그 장벽을 더 이상 넘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철강 관세 인상은 다음 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 안보를 위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번 조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원자재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싱크대, 가스레인지, 에어컨 증발기 코일, 편자, 알루미늄 프라이팬, 철제 문 경첩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된다.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중심의 핵심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철강산업 보호 강화와 국내 생산유지에 방점을 둔 정책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일본제철과 US스틸 간의 인수합병(M&A)을 조건부로 승인할 뜻을 시사했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일본제철이 "향후 10년간 US스틸의 고로(용광로)를 전면 가동하겠다고 약속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해고와 아웃소싱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US스틸 노동자들에게 5000달러(약 690만 원)의 특별 보너스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과 US스틸의 거래에 대해 "합병이 아닌 파트너십"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US스틸 본사는 피츠버그에 그대로 남을 것이며, 일본제철이 앞으로 14개월간 1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