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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인도 오토바이 공장 세계 최대 규모로 확장

구자라트 공장에 1억700만 달러 투자...연간 생산 능력 65만대 증설
2027년까지 261만대 생산 목표...전체 인도 생산 능력 700만대 달성 예정
혼다 자동차가 인도 구자라트 공장을 세계 최대 오토바이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혼다 자동차가 인도 구자라트 공장을 세계 최대 오토바이 생산 기지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혼다 자동차가 인도 구자라트 공장을 세계 최대 오토바이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2027년까지 약 92억 루피(1억700만 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조립 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생산 능력을 65만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혼다는 22일 전 세계 누적 5억 대 오토바이 제조 달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구자라트 공장에서 개최하며 이 같은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투자로 구자라트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현재 196만대에서 261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혼다 모터사이클 앤 스쿠터 인디아의 오타니 츠토무 사장은 새로운 생산 라인이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회사가 이 공장을 라틴 아메리카 및 기타 지역의 전략적 수출 기지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확장 완료 후 구자라트 공장은 현재 혼다 최대 오토바이 공장인 카르나타카 공장의 연간 250만대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큰 오토바이 공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혼다는 세계 최대 오토바이 시장인 인도에 총 4개의 오토바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자라트 공장은 남아시아 국가에서 네 번째로 가동하는 시설이다.
혼다는 2027년 인도 전체 오토바이 생산 능력이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혼다의 전 세계 생산 능력 2000만대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인도가 혼다 글로벌 오토바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인도 자동차 제조업 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오토바이 판매량은 2024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1961만대를 기록했다. 인도 오토바이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현지 제조업체인 히어로 모토코프가 29%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히어로는 한때 혼다와 합작투자를 했지만 2010년 두 회사가 관계 해체에 합의했다. 혼다는 현재 2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어 1, 2위 업체 간 격차가 매우 좁은 상황이다.

전기 오토바이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스타트업인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가 전기 이륜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혼다도 지난 2월 인도 최초의 전기 이륜차인 '액티브 e'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혼다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인도 오토바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수출 기지로서의 입지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자라트 공장을 라틴 아메리카와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 허브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혼다가 인도를 단순한 현지 시장이 아닌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이니셔티브와도 부합하는 이번 투자는 현지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 효과도 기대된다. 1800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의 공격적인 확장 계획은 급성장하는 인도 오토바이 시장에서 히어로 모토코프와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 이륜차 부문에서의 경쟁도 본격화되면서 인도 오토바이 시장의 역학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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