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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사이버트럭 중고차 반납 접수 시작…첫 해 감가율 최대 45%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에 대해 중고차 반납(트레이드인) 접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이버트럭이 출시된 지 1년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사이버트럭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한해 트레이드인 견적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차량의 급격한 감가상각이 확인됐다.

실제로 2024년형 사이버트럭 AWD 파운데이션 시리즈 모델(신차가 10만 달러·약 1억3600만원)은 주행거리 약 6000마일(약 9700km)에 불과한 상태에서도 테슬라로부터 6만5400달러(약 8900만원)의 반납가를 제시받았다. 이는 1년 만에 차량 가치가 34.6%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픽업트럭은 1년간 평균 20% 수준의 가치 하락을 보이며 3~4년 내 34%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이버트럭은 출시 1년 만에 34%를 넘는 감가상각률을 보이며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일렉트렉은 “실제 중고차 매물 사이트인 카구루에서 확인된 사이버트럭 평균 감가상각률은 약 45% 수준”이라며 “테슬라가 공식 트레이드인 견적보다 높은 수치를 온라인에 제시한 것은 ‘체면치레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의 지나친 감가상각은 초기 판매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인도를 시작했으나 예약자 100만명 이상 중 실제 구매 전환자는 약 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성능과 가격이 초기에 예고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 사각형 외관과 불편한 실용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이버트럭 재고는 현재 일부 모델이 출시 후 최대 6개월 동안 매각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테슬라는 수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할인과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 초기 구매자들은 빠르게 차량을 처분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생산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시장조차 사이버트럭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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