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F-시파렉스, 미래 수요 대응 본격화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 첫 투자로 EKOSCAN 선정... 22만 명 고용 산업 뒷받침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 첫 투자로 EKOSCAN 선정... 22만 명 고용 산업 뒷받침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뉴스'는 일렉트리시테 드 프랑스(EDF)와 자산운용사 시파렉스(Siparex)가 3억 유로(약 4699억 원) 규모의 '퐁 프랑스 뉘클레르 2'((Fonds France nucléaire 2, FFN2, 프랑스 원자력 펀드 2)'를 출범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FFN2는 2021년 출범해 2024년 말까지 11개 기업에 투자했던 1차 펀드의 후속으로, 프랑스가 추진하는 EPR2 차세대 원자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기금은 프랑스의 미래 원자력 사업에 참여하는 하청업체와 공급업체의 성장을 돕기 위해 것으로 펀드는 주로 첨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SME)과 중견기업(ETI)을 대상으로 하며, 공급망 내 전략적 기업의 성장과 산업·에너지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EDF와 Siparex의 공동 설명이다.
◇ 주요 원자력 기업 참여... EKOSCAN에 첫 투자
FFN2는 1차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EDF, 프라마톰(Framatome), 오라노(Orano), 테크닉아톰(TechnicAtome), 시파렉스 어소시에이츠(Siparex Associés) 등 프랑스 원자력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이 1억 유로(약 1566억 원)를 출자했다. 이 기금은 미래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한 회사에 최대 5000만 유로(약 783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으며, 향후 기관·산업·개인 투자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EDF와 Siparex는 FFN2의 첫 투자처로 에코스캔 인테그리티 그룹(Ekoscan Integrity Group)을 선정했다. 중요 기반시설에 대한 고급 비파괴 검사 기술의 세계적 전문업체인 에코스캔 인테그리티 그룹(Ekoscan Integrity Group)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에코스캔 창업자, 에어리퀴드 그룹의 벤처캐피털 ALIAD, 유라지오(Eurazeo)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FFN2가 공급망의 기술 혁신과 역량 확충에 실질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거래는 회사 설립자인 유라제오(Eurazeo)와 에어리퀴드(Air Liquide) 그룹의 모험자본 부문인 ALIAD와 함께 진행했다.
◇ EPR2 등 대형 프로젝트 대응... 22만 명 고용 산업 지원
프랑스 정부는 2022년 밝힌 계획에 따라 6개의 EPR2 원자로를 지을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최대 1000억 유로(약 156조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 확보와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 자본을 더 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은 현재 2000여 개 기업에서 22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산업 분야다. EDF와 Siparex는 "FFN2 출범이 부품, 엔지니어링, 전문 서비스 등 원자력 가치사슬 전반의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주권과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시대적 요구에 FFN2가 실질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