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은 이 배터터 기술이 전기차 업계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생산비 절감과 주행거리 확대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이 공개한 배터리는 ‘리튬 망간 풍부형(LMR) 프리즘형 셀’이다.
기존 배터리에 사용되던 코발트, 니켈 대신 망간을 중심으로 한 광물 조합으로 제작돼 원재료 비용이 낮고 경량화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GM은 이 배터리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와 쉐보레 ‘실버라도 EV’ 같은 대형 전기차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라고 CNBC는 전했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동력계·지속가능성 부문 부사장은 디트로이트 교외 테크 캠퍼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LMR 배터리는 프리미엄 성능과 주행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실현해주는 기술”이라며 “전기트럭에 특화된 배터리 기술의 결정판”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지난 2015년부터 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여왔다. GM과 LG가 공동 운영하는 얼티엄 셀즈는 2027년 말까지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 미국 내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GM이 사용하는 배터리는 사각형의 ‘파우치 셀’ 방식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파우치 셀과 원통형 셀을 활용해왔다. 반면 프리즘형 셀은 기존에 토요타 ‘프리우스’ 같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던 방식이다.
GM은 LMR 배터리 셀을 통해 배터리 팩의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셀 모듈 수를 대폭 줄이면서 전체 무게도 수백 파운드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차량의 주행 효율성과 제조 단가 개선으로 직결된다.
켈티 부사장은 “현재 전기차 사업 부문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 GM은 북미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이 됐다”며 “LMR은 GM의 다음 도약을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CNBC는 LMR 셀의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약 33% 높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배터리 팩의 평균 단가는 1킬로와트시(kWh)당 115달러(약 16만원)였으며, GM은 지난해 kWh당 60달러(약 8만원)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텔레메트리의 샘 아불사미드 부사장은 GM의 새 배터리 단가는 80~90달러(약 11만~12만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GM은 향후 LMR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 셀, 소형차에 활용될 LFP 배터리와 함께 보완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특히 대형 전기트럭에서 400마일(약 644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배터리 팩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