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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사우디서 ‘스타링크·로보택시’ 협력 발표…트럼프와의 밀착 속 사업 확장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장관(오른쪽)과 나란히 앉아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장관(오른쪽)과 나란히 앉아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를 기반으로 자사 사업의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통신 및 교통 관련 대형 계약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부 장관과 대담 중 “스타링크가 사우디에서 해상 및 항공 용도로 공식 승인됐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이끄는 위성기반 초고속 인터넷 회사로 이번 승인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알스와하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에 테슬라의 로보택시 도입이 추진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머스크는 또 자신이 겸영하는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와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등 자신의 다른 사업체도 언급하며 사우디 측과 협력 가능성을 넓혔다. 테슬라는 지난달 사우디 시장에 공식 진출한 바 있다.
CNN은 이같은 행보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퍼스트 버디(first buddy)'로서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트럼프가 지난 1월 재집권한 뒤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연설 직전에 단독 무대에 올랐다.

머스크와 트럼프 간의 유대는 기업 차원에서도 실질적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테슬라 매장이 시위와 기물 파손의 타깃이 되자 백악관은 테슬라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테슬라 시설을 공격한 자는 수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후 머스크 계열사들에 대한 일부 연방 규제 조사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가 진행하던 스페이스X에 대한 조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스페이스X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지출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머스크가 개인회사로 인수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력 홍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부 연방 기관은 아예 X만을 통해 공식 발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머스크는 공식적으로는 정부효율부에서 한 발 물러서 있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통해 계속해서 전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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