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관세를 포함한 대다수 무역 보복 조치를 철회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는 사이버캡과 세미 트럭의 시험 생산을 오는 10월에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테슬라의 기존 계획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까지 인상하자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고 전한 바 있다.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과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의 완화로 인해 계획이 다시 진행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방향 때문에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캡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세미 트럭은 네바다주에서 각각 생산될 예정이며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형태로 설계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이 차량을 처음 공개하며 2026년부터 3만 달러(약 4070만원) 미만 가격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 주 정부로부터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 트럭은 2026년부터 생산량을 확대하고 펩시코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누적 주문 물량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애널리스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인하를 직접 요청했지만 결정은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바이브하브 타네자도 “관세 때문에 중국에서 가져와야 하는 장비 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국 내 생산라인 확장에 필요한 자본투자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