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서비스는 폭스방송과 폭스뉴스, 스포츠 채널 등 자사 방송 콘텐츠를 묶어 제공하며 미식축구리그(NFL) 경기 중계도 포함된다.
이번 발표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연례 쇼케이스 ‘업프런트’를 앞두고 이뤄졌으며 라클런 머독 폭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직접 서비스 구상을 공개했다.
머독 CEO는 “‘폭스 원’이라는 이름은 슈퍼볼, 선거 시즌, 업프런트 등 폭스가 하나로 뭉칠 때 가장 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는 아직 구체적인 이용 요금을 밝히지 않았지만 케이블 가입자 요금보다는 낮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유료방송 이용자는 폭스 원을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새 서비스는 ‘코드커터(cord-cutter)’나 유료방송을 아예 이용하지 않은 ‘코드네버(cord-never)’ 이용자를 겨냥하고 있다고 머독 CEO는 강조했다.
폭스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예고된 바 있다. 당시 머독 CEO는 “전통적인 케이블 번들은 여전히 우리 사업에 중요하지만 우리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야 한다”며 올해 연말까지 직접 소비자 대상 서비스(DTC)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기존 유료방송 고객을 스트리밍 고객으로 전환할 의도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가입자 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가격 책정도 그에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는 이미 유료 구독 기반의 ‘폭스 네이션(Fox Nation)’과 무료 광고 기반의 ‘투비(Tubi)’를 운영하고 있다. 폭스 원은 이들과는 별도 서비스로 출시되며 폭스네이션과의 번들 요금제를 통해 구독자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머독 CEO는 “타 스트리밍 서비스들과의 번들 제안도 받은 바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폭스는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 함께 스포츠 중심 스트리밍 서비스 ‘베뉴(Venu)’를 공동 추진했으나 반독점 규제 등 법적 문제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머독 CEO는 “법적 부담이 커져 베뉴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서비스는 기존 방송 비즈니스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