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렉트렉에 따르면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저가형 전기차뿐 아니라 중고가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샤오미의 SU7 모델이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을 앞질렀고 모델Y의 경쟁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테슬라의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테슬라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에서 0% 금융 지원 등 판촉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경제매체 계면신문은 최근 테슬라 전·현직 영업사원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직원들에게 하루 13시간씩, 주 7일 근무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한 매장 영업직원은 “매일 차량 한 대를 판매하라는 목표가 주어졌지만 현실적으로 주당 3~4대 판매도 쉽지 않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에 고객 프로필 10개 작성, 온라인 시승 요청 3건, 시승 진행 4건을 채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강도 높은 업무에도 불구하고 보상은 제한적이어서 일부 매장에서는 한 달 반 만에 영업직원 전원이 교체되는 등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계면신문은 전했다.
한 영업직원은 “예전에는 굳이 제품을 설명하지 않아도 주문이 자연스럽게 들어왔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끝났다”고 말했다. 테슬라 차량이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프리미엄’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논란이 북미나 유럽과 달리 중국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후륜구동(RWD) 모델3 및 모델Y 등 저마진 차량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금융 보조까지 더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