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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조선 역량 강화 위해 한국에 손 내밀어

지난 2012년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 위치한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건조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 위치한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건조 중이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의 해군력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에 나섰다.
양국 대표 조선업체가 손을 맞잡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해군 전력 투사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국 굴지의 조선업체 HD현대중공업(HHI)과 미국 방산 조선업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는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조선 부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주원호 HHI 특수선사업대표는 “혈맹 관계인 한국과 미국의 대표 조선업체 간 협력을 통해 양국 조선산업 발전뿐 아니라 안보 협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조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및 납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협력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양사는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조선소’ 구현과 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조선 분야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두 업체 모두 이지스(Aegis) 시스템을 탑재한 구축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만큼 이번 협력이 미국의 군함 건조 역량 강화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SCMP는 “양국 대표 조선업체의 협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군 전력 투사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해군의 급격한 확장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HHI는 전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 중 하나로 수상·수중 전투함은 물론 보급선 등 다양한 군용 선박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한국은 최근 몇 년간 군사 기술과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양국 조선 기술의 상호 보완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선 전략적 제휴라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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