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글로벌 모델 ‘타스만’이 아닌, 미국 소비자를 염두에 두고 새롭게 설계되는 완전 신차로 알려졌다고 오토블로그는 전했다.
오토블로그에 따르면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3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타스만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차량이 아니다”며 “미국 시장 전용 모델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 신형 픽업트럭을 이날 예정된 ‘기아 투자자 설명회’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오토블로그는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SUV와 전기차 분야에서는 성과를 거뒀지만 그간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중형 픽업트럭이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으로 토요타 타코마,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등이 주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기아는 이번 신차를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입관세나 무역 긴장 등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여부도 주목된다. 아직 동력계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지만 전기차 또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병행한 복수 파워트레인 구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오토블로그는 기아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업을 통해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캐니언 기반의 내연기관 픽업을 함께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소비자 수요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픽업트럭 외에도 전기 상용차 라인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PV5’ 전기 밴을 비롯해 상용·유틸리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위험이 아닌 기회”라며 “기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