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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관세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국영언론 결의 표명

미국의 104% 관세 발효에도 "대화 가능성" 열어둬
"약점 보이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 강경 입장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행사에서 대대적인 무역 관세를 공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백악관 행사에서 대대적인 무역 관세를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발효에 따라 "반격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중국 국영 방송은 9일 정오부터 시작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에 맞서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앙TV(CCTV)와 연계된 소셜 미디어 계정 '위위안 탄톈'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지만, "미국이 하고 있는 방식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미국 상품에 대한 34%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지난 2월 추세를 거스르고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래 중국은 세 차례에 걸쳐 20개 이상의 단호한 대응조치를 채택했다"고 위위안 탄톈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의지가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며, 이는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합법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미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누적 104%까지 인상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협상 전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는 여러 나라와 일대일 양자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유리한 협상 위치를 이용해 하나씩 패배시키려 하고 있다"고 국영 매체는 비판했다. 또한,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서 중국은 약점을 보이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지위 자체만으로도 다자간 무역 체제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와 세계 강대국으로서의 중국의 책임을 세계에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개발 추구가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의 보편적 권리"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이 권리와 자국 경제의 무결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30분 만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인용하여 "도전에 대처"하고 "폭풍을 견디는" 열쇠는 국가가 "확고한 결단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국 국영 매체의 메시지는 무역 분쟁에서 중국이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양면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자국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세계 무역 체제의 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미국의 누적 104%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양국 간 무역 충돌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백악관은 중국이 협상을 위해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미국의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맞대응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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