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트럼프의 對 캐나다 관세·합병 위협에 G7 연대 움직임

취임하는 카니 총리, "51번째 주는 미친 짓" 반박하며 위기 대응 나서
2025년 3월 12일 캐나다 퀘벡주 라 말베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 전에 사람들이 마누아 리슐리외 입구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월 12일 캐나다 퀘벡주 라 말베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담 전에 사람들이 마누아 리슐리외 입구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발언과 무역 관세 위협에 맞서 G7 국가들이 캐나다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국제적 긴장 속에서 새로 취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경제 다각화와 미국과의 위기 관리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10% 관세 부과 조치가 G7 외무장관 회의와 카니 총리의 첫 과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그들이 가진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솔직히 말하자면, 캐나다는 주로서만 일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자동차와 목재와 같은 캐나다의 수출품이 필요하지 않아 관세에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캐나다를 합병할 "경제적 힘"을 위협했다.

G7 국가들의 연대 표명과 미국의 입장
이에 맞서 켈거리에서 열린 G7 국가들의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나머지 국가들과 캐나다와의 연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독일의 아날레나 배어복 외무장관과 유럽연합의 카야 칼라스 외무장관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두 외교관은 CNN 인터뷰에서 연대의 표시로 독일인은 흰색 옷을, 칼라스는 캐나다 국기 색깔인 빨간색을 입었다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또한 기자들에게 캐나다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애국적인 캐나다 텔레비전 광고를 보았다며 "독일인으로서, 유럽인으로서 우리는 이 공통된 정신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트럼프의 발언을 일축하며 "대답은 매우 명확하다. 캐나다는 미래의 캐나다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했다. 그는 북미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과 캐나다의 합동 군사 협력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많은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캐나다를 어떻게 인수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내 말은, 그들이 우리를 초대했다는 것이다. 대안은 가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또한 관세 정책을 옹호하며 "단지 캐나다, 멕시코, G-7 국가들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실상 전 세계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그 나라들을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 역량 개발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7 회의에서는 이례적인 상황도 연출됐다. 수요일에는 모닥불 주변에서 리셉션이 열렸고, 장관들은 마시멜로를 굽고 스모어를 만들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막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신 휴식을 취했다. 목요일에는 세인트 로렌스 강 유역에 위치한 호텔 주변에서 스노슈잉 계획이 취소되고 장관들은 강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메이플 시럽 태피를 만들었는데, 루비오는 이 활동도 불참했다. 또한, 친선의 제스처로 대의원들은 트럼프가 최근 관세를 부과한 캐나다산 알루미늄으로 만든 펜을 선물로 받았다.

카니 총리의 대응 전략과 캐나다 국내 정치

이런 가운데 취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와의 무역 분쟁에 즉각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니는 51번째 주에 대한 이야기를 "미친 짓"이며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며 "대통령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협상가이며, 우리는 그의 가장 큰 고객이다"라고 반박했다. 카니는 미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캐나다를 언급하며 "고객은 존중을 기대하고 적절한 상업적 방식으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치 분석가들과 자유당 의원들은 카니 총리가 324일 의회가 재개되기 전에 선거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와의 경제적 갈등에서 국가를 이끌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카니는 보수당 당수 피에르 풀리에브르와 맞붙게 될 전망이다.

풀리에브르는 이번 주에 트럼프를 상대할 정치적, 경제적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나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한 최초의 국회의원이었고, 자유당은 우리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다음 선거에서 선택할 수 있다"며 자신이 이끄는 보수당이 "세금을 걷어내고, 집을 짓고, 자원의 생산을 촉발할 캐나다 우선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의 칼라스 외무장관은 이러한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과 EU가 일제 사격을 주고받는 동안 중국이 웃고 있다""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중국은 확실히 이것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 총리는 취임 후 파리와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며, 캐나다의 한 관리는 이번 방문이 트럼프의 관세 어젠다를 좌절시키려는 캐나다의 시도가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는 정부를 더 간결하고 "행동 지향적"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중산층 세금 인하와 정부 지출 축소 등 트뤼도 총리와 차별화된 경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역 갈등은 트럼프가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전 세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본격화됐으며, 캐나다 경제의 5분의 1이 미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그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인하하면서 "새로운 위기"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풀리에브르에 대한 카니의 20포인트 이상 우위가 무너지는 등 정치적 파급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악화로 사임한 쥐스탱 트뤼도의 뒤를 이어 16일에 60세가 되는 카니가 이끌 캐나다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