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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4년 풍력·태양광 발전량 처음으로 석탄 추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태양광 발전 단지. 사진=로이터
지난해 미국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최근 발표한 미국 전력 통계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이 전체 전력 생산의 17%를 차지하며 15%에 그친 석탄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미국의 석탄 발전량은 지난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그 결과 2024년까지 24개 주에서 풍력과 태양광이 석탄을 대체하는 주요 전력원이 됐으며 일리노이주는 2024년에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2023년에 애리조나, 콜로라도, 플로리다, 메릴랜드 등이 합류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해 전력 수요는 3% 증가해 21세기 들어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주로 태양광, 풍력, 천연가스 발전으로 충당됐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전년 대비 27% 증가해 64테라와트시(TWh)의 발전량을 추가하며 수력 발전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미국 내 신규 전력 생산 용량의 81%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면, 풍력 발전은 7%의 완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여전히 태양광보다 50%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며 전체 전력의 10%를 공급했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가 각각 32%와 30%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하며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텍사스주는 7.4기가와트(GW)의 태양광과 3.9GW의 배터리 용량을 설치하며 캘리포니아주를 앞질렀다. 그러나 28개 주는 여전히 전력의 5% 미만을 태양광으로 생산하고 있어 향후 배터리 저장 장치를 통한 잠재력이 크다.

전력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전기차의 보급, 에어컨 사용 증가, 히트펌프 도입, 데이터 센터의 급속한 확장이 꼽힌다. 데이브 존스 엠버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력 수요가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지만 이제 태양광과 천연가스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2024년에는 태양광이 천연가스보다 더 많은 발전량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다안 월터 엠버 수석 연구원은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태양광과 풍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들은 빠르게 구축할 수 있고 비용 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 안정화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 부문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력의 탄소 집약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전력 수요 증가율이 CO₂배출 증가율보다 높아 단위 전력당 배출량이 역대 최저 수준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전력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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