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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계 무기 수출 43% 차지 '압도적 1위'...우크라이나 수입 9627%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무기 거래 패턴 급변화
지난해 7월 22일 미국산 F-16 전투기가 슬로바키아 말라키-쿠치나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제 MiG-29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8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14대의 전투기 중 2대를 인도받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22일 미국산 F-16 전투기가 슬로바키아 말라키-쿠치나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제 MiG-29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8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14대의 전투기 중 2대를 인도받았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급부상했으며, 미국이 세계 무기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각)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기 수출은 2015~2019년 기간과 비교해 수치상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개별 국가별로는 지정학적 분쟁의 영향으로 극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2015~2019년 대비 무기 수입이 9627% 증가하며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무기 수입의 8.8%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2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침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IPRI 연구원 매튜 조지는 "새로운 무기 이전 수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무장을 분명히 반영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중국을 포함한 일부 주요 무기 수입국은 해당 지역의 높은 위협 인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20~2024년 기간 동안 35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했으며, 이 중 미국이 전체 배송량의 45%를 차지했고, 독일이 12%, 폴란드가 11%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다른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15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 결정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했으며, 이 결정이 장기화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올해 1월에 다시 취임했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먼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러시아와 대서양 횡단 관계가 점점 더 호전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유럽 NATO 국가들은 무기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무기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유럽 사이의 무기 공급 관계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유럽 NATO 국가들은 거의 500대의 전투기와 다른 많은 무기를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2020~2024년 기간 107개국에 무기를 수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43%)에 이어 프랑스(9.6%), 러시아(7.8%), 중국(5.9%), 독일(5.6%), 이탈리아(4.8%), 영국(3.6%), 이스라엘(3.1%), 스페인(3%), 한국(2.2%)이 상위 10개 수출국으로 집계됐다.

매튜 조지 연구원은 "미국은 무기 수출에 관한 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인 프랑스의 4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는 2015~2024년 사이 무기 수출이 63% 감소했으며,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웨즈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전장에서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고, 무역 제재로 러시아의 무기 생산 및 판매가 더 어려워지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하지 않도록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무기 수출 감소를 더욱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가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는 주로 중국과 인도에 집중돼 있다.

무기 수입국 상위 10개국 중에는 우크라이나(8.8%)와 인도(8.3%)에 이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6.8%), 파키스탄(4.6%), 일본(3.9%), 호주(3.5%), 이집트(3.3%), 미국(3.1%), 쿠웨이트(2.9%)가 포함됐다. 특히 인도는 이전 기간 대비 9.3%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요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2015~2019년과 2020~2024년 사이에 20% 감소했지만, 2020~2024년 최대 무기 수입국 10개국 중 4개국은 걸프 지역 국가들(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쿠웨이트)이었다. 또한, 상위 10위 안에 든 다른 4개국은 인도, 파키스탄, 일본, 호주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나왔다.

SIPRI의 시몬 웨즈먼 선임연구원은 "유럽과 중동으로의 무기 수입이 계속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동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1990년대 초반 이래 거의 변함없이 그랬듯이 2020~2024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수입 지역으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3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서 2024년 사이에 이스라엘의 무기 수입에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SIPRI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주로 미국으로부터 이미 공급받은 무기를 주로 사용했다.

SIPRI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 전 세계 100대 무기 산업의 매출이 2023년에만 4.2% 증가한 약 6,3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은 향후 수년간 독일 연방군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약 4000억 유로(43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무기 거래는 전체 규모 측면에서는 정체되고 있지만, 국가별 무기 이전 패턴의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갈등과 안보 구도의 급격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2일 미국산 F-16 전투기가 슬로바키아 말라키-쿠치나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제 MiG-29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8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14대의 전투기 중 2대를 인도받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22일 미국산 F-16 전투기가 슬로바키아 말라키-쿠치나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제 MiG-29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2018년에 체결된 계약에 따라 14대의 전투기 중 2대를 인도받았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급부상했으며, 미국이 세계 무기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각)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무기 수출은 2015~2019년 기간과 비교해 수치상 큰 변화가 없었지만, 개별 국가별로는 지정학적 분쟁의 영향으로 극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2015~2019년 대비 무기 수입이 9627% 증가하며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무기 수입의 8.8%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2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침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SIPRI 연구원 매튜 조지는 "새로운 무기 이전 수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무장을 분명히 반영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중국을 포함한 일부 주요 무기 수입국은 해당 지역의 높은 위협 인식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로 수입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20~2024년 기간 동안 35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했으며, 이 중 미국이 전체 배송량의 45%를 차지했고, 독일이 12%, 폴란드가 11%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다른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155%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한 결정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했으며, 이 결정이 장기화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대통령을 지냈고 올해 1월에 다시 취임했다.

SIPRI 무기 이전 프로그램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먼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러시아와 대서양 횡단 관계가 점점 더 호전적으로 악화됨에 따라 유럽 NATO 국가들은 무기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무기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유럽 사이의 무기 공급 관계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유럽 NATO 국가들은 거의 500대의 전투기와 다른 많은 무기를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2020~2024년 기간 107개국에 무기를 수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43%)에 이어 프랑스(9.6%), 러시아(7.8%), 중국(5.9%), 독일(5.6%), 이탈리아(4.8%), 영국(3.6%), 이스라엘(3.1%), 스페인(3%), 한국(2.2%)이 상위 10개 수출국으로 집계됐다.

매튜 조지 연구원은 "미국은 무기 수출에 관한 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인 프랑스의 4배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는 2015~2024년 사이 무기 수출이 63% 감소했으며,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웨즈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전장에서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고, 무역 제재로 러시아의 무기 생산 및 판매가 더 어려워지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하지 않도록 국가들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무기 수출 감소를 더욱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가 무기를 수출하는 경우는 주로 중국과 인도에 집중돼 있다.

무기 수입국 상위 10개국 중에는 우크라이나(8.8%)와 인도(8.3%)에 이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6.8%), 파키스탄(4.6%), 일본(3.9%), 호주(3.5%), 이집트(3.3%), 미국(3.1%), 쿠웨이트(2.9%)가 포함됐다. 특히 인도는 이전 기간 대비 9.3%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요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2015~2019년과 2020~2024년 사이에 20% 감소했지만, 2020~2024년 최대 무기 수입국 10개국 중 4개국은 걸프 지역 국가들(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쿠웨이트)이었다. 또한, 상위 10위 안에 든 다른 4개국은 인도, 파키스탄, 일본, 호주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서 나왔다.

SIPRI의 시몬 웨즈먼 선임연구원은 "유럽과 중동으로의 무기 수입이 계속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동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는 1990년대 초반 이래 거의 변함없이 그랬듯이 2020~2024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 수입 지역으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2023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서 2024년 사이에 이스라엘의 무기 수입에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SIPRI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주로 미국으로부터 이미 공급받은 무기를 주로 사용했다.

SIPRI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 전 세계 100대 무기 산업의 매출이 2023년에만 4.2% 증가한 약 6,32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은 향후 수년간 독일 연방군과 우크라이나 지원에 약 4000억 유로(434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무기 거래는 전체 규모 측면에서는 정체되고 있지만, 국가별 무기 이전 패턴의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갈등과 안보 구도의 급격한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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