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이하 현지시각) 포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통화정책 관련 포럼에서 "최근 가계와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소비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5만1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고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은 3% 수준으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상회하지만 지난 2022년 여름 9%를 기록했던 정점에서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가져올 경제적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연준은 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새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 정책, 규제 등 4개 분야에서 상당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 변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을 보고 금리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 정책의 변동성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시행했으나 하루 만에 철회했고 중국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무역 정책과 관련해 최근 몇 주 동안 변화가 있었지만 그 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 정책에 대해 "신중을 기한다고 해서 생기는 비용은 매우 적다"며 "미국 경제는 괜찮은 상태이며 지금 당장 우리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기다릴 수 있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 후 금리 결정을 내리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