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재개 조짐... 중국, 전략적 비축 가능성 제기
중국 수출 모멘텀 둔화... 국내 수요 약화-가공 무역 수입 감소 영향
미·중 관세 전쟁 격화...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중국 수출 모멘텀 둔화... 국내 수요 약화-가공 무역 수입 감소 영향
미·중 관세 전쟁 격화...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보도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수입은 예상과 달리 급격히 감소했고,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서 1~2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측한 1%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에 그쳐 전문가들이 예상한 5% 증가를 밑돌았다.
트럼프 관세 부과 예고에 '무역 전쟁' 재개 조짐…중국, 전략적 비축 가능성도 제기
올해 첫 두 달 동안 미·중 무역 전쟁이 재개될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이 펜타닐 유통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관세 마감일은 규제에 앞서 선적을 서둘러 진행하던 수출업체에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급락이 베이징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4년간의 힘겨운 무역 갈등을 준비하면서 핵심 상품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수석 경제학자인 쉬톈천은 "곡물·철광석·원유 등에서 수입 감소가 나타났으며, 이는 중국이 전략적 비축을 고려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2024년에 너무 많은 양을 수입했을 수 있으며, 구매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철광석의 경우, 강철 생산이 경제에 필요한 것을 분명히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모멘텀 '둔화'…국내 수요 약화 및 가공 무역 수입 감소 영향
그동안 중국 경제의 밝은 희망으로 여겨졌던 수출 모멘텀 역시 둔화세를 보였다. 장기간의 부동산 시장 부채 위기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핀포인트 자산 관리의 수석 경제학자인 장즈웨이는 "부분적으로 지난해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강세를 보였던 수출 선행적 로딩이 둔화된 데 기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수입의 급격한 감소는 국내 수요의 약화와 가공 무역 수입의 감소를 모두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함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는 다음 달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 전쟁 격화…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1~2월 기간은 중국 생산자들이 미국의 두 번째 관세와 중국의 대응 조치를 예상하며 끝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20%로 두 배 인상한 3월 4일에 이는 현실화되었다. 트럼프의 관세가 발효된 지 불과 몇 분 만에 베이징은 미국 농산물 수출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25개 미국 기업에 제한을 가했다.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2025년에 소비와 내수 수요를 진작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다짐했지만, 리창 중국 총리는 최근 이를 "부족하고 약하다"고 표현했다. 리 총리는 "점점 복잡해지는 외부 환경과 일방주의·보호주의의 증가는 중국의 무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이 현재 주로 제조업과 무역에 의존하고 있는 성장 모델을 재구조화해야 할 시급성을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역시 2월 말 중국 부총리 허리펑과의 통화에서 중국에 경제 재균형을 촉구하며 중국 경제가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부분적으로 음력설 연휴로 인해 위축되었지만, 2월에는 최근 몇 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중국 수입의 핵심 지표인 한국은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2월에 중국으로의 선적이 1.4%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