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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한달 면제" 공식 발표

백악관 긴급 브리핑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한 달 면제" GM, 포드, 스텔란티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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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사진=로이터

백악관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한 달 면제" GM, 포드, 스텔란티스 환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캐나다 대상 25% 관세 부과에서 자동차에 한해 1개월간 적용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빅3' 자동차 업체와 대화했다"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그 배경으로 "USMCA와 연관된 업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번 1개월 면제 조치가 캐나다, 멕시코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국 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대표와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4일부터 부과하려다가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연기 지난 4일부터 시행했다.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無)관세로 공급망이 하나로 통합된 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1개월 면제 결정으로 USMCA를 활용키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등은 향후 대응책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달 2일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가 발효된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관세 한달 면제 소식에 뉴욕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아울러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신규 고용지표는 뉴욕증시에 실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앞서 하루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큰 변동성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25% 보편관세와 대(對)중국 10% 추가 관세가 발효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하락 전환했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2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7만7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NBC방송은 "관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무역·운송·유틸리티 관련 일자리가 3만3천 개 줄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와 S&P글로벌이 공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각각 53.2와 51을 기록하며 사전 발표됐던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서비스업이 업황 확장 국면(50 이상)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독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했다. 러트닉 장관이 "관세 부과 품목에서 자동차가 제외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둔 미국 자동차 빅3 주가는 반등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성장주'로 일컬어졌던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작년 4분기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으나 향후 실적 전망이 실망을 안겨 주가가 9% 이상 급락했다.

'AI 방산주'로 주목받다 미 국방부의 예산 삭감 계획에 주가 급락세를 탔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가 투자등급을 '시장 수익률 하회'(Underperform)에서 '시장 평균 수익률'(Market Perform)로 상향 조정한 후 주가가 올랐다. AI 서버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8.51% 뛰어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 주가는 2거래일 만에 반등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다소 혼란을 야기하더라도 관세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관세가 장기적 무역 정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협상 전략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25%, 독일 DAX지수는 3.63%, 영국 FTSE지수는 0.3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다. 미국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3개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들 3개국의 무역 갈등은 세계 각국의 공급망과 교역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그 파급력이 이들 국가로 한정되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3개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시작한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들 3개국의 무역 갈등은 세계 각국의 공급망과 교역 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그 파급력이 이들 국가로 한정되지 않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는 이제 시작을 알렸을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품목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 질서에 일으킨 풍파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명분은 마약 단속이다. 그는 3개국을 통해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다량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3개국이 펜타닐 유입을 충분히 차단할 때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무역 도구인 관세를 다른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압박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는 이제 시작을 알렸을 뿐이고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품목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무역 질서에 일으킨 풍파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한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에는 지난달 10%에 이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오랜 이웃이자 우방인 데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해 서로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계와 협정을 무시하고 관세를 강행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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