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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무역적자 국가, 중국·멕시코·베트남 상위권

미국의 월별 상품 무역수지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월별 상품 무역수지 추이. 사진=미 인구조사국
미국이 지난해 1조2000억 달러(약 1755조6000억 원)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당 부분이 중국, 멕시코, 베트남과 교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이 집계한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의 최대 적자국은 2950억 달러(약 431조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중국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다음으로는 1720억 달러(약 251조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멕시코가 2위, 1235억 달러(약 180조7000억 원)의 적자를 내게 한 베트남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850억 달러(약 124조4000억 원)의 독일과 870억 달러(약 127조3000억 원)의 아일랜드가 미국의 무역적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 아시아 주요국과 무역에서 적자 6200억 달러…베트남 급부상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5개국과 무역에서 총 6200억 달러(약 907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적자는 지난 2018년 4180억 달러(약 611조5000억 원)에서 감소했으나 여전히 미국의 최대 적자국으로 남아 있다. 반면 베트남과의 무역적자는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56억 달러(약 8조20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홍콩, 43억 달러(약 6조3000 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호주, 28억 달러(약 4조 원)의 흑자를 기록한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와의 무역흑자로 일부 상쇄됐지만 전체적인 무역수지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멕시코,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1720억 달러 적자

멕시코는 지난 2023년부터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됐는데 지난해 경우에도 1720억 달러(약 251조6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은 멕시코에 원유, 자동차 부품, 반도체, 옥수수 등을 수출하지만 멕시코에서 더 많은 자동차, 트럭, 가전제품, 맥주, 과일·채소 등을 수입하며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도 미국과의 무역에서 630억 달러(약 92조2000억 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와 자동차·트럭의 대미 수출이 무역흑자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 유럽과의 무역도 적자…독일·아일랜드 영향 커


미국은 유럽과의 무역에서도 적자를 기록했다. 유로존 국가 중에서도 독일과 아일랜드와의 무역에서 발생한 적자가 미국의 대유럽 무역적자를 심화시켰다.

미국은 아일랜드에서 500억 달러(약 73조2000억 원) 규모의 제약제품을 수입했고, 독일에서는 680억 달러(약 99조5000억 원) 규모의 자동차·기계류를 수입하면서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에 미국은 네덜란드와 영국과의 무역에서는 각각 560억 달러(약 81조9000억 원)와 120억 달러(약 17조60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천연가스 수출 증가와 항공기 및 금 수출 덕분이었다.

◇ 인도와의 무역적자 확대도 주목


미국의 대인도 무역적자는 지난해 210억 달러(약 30조7000억 원)로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면서 인도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인도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4.3%(2022년 기준)로 미국(2.7%)보다 훨씬 높은 점을 문제 삼으며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한편, 미국의 무역적자는 산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품목은 △기계류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제약품 등이었다. 반면 △항공기 △광물 연료 및 원유 등에서는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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