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JM, 50개 신규 프로젝트 패스트트랙 검토 승인 받아
2030년 전력 부족 대비...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속도 낼 듯
2030년 전력 부족 대비...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속도 낼 듯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 인터커넥션(PJM Interconnection)이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해 신규 발전소 승인 절차를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와 시카고 비즈니스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12일 늦은 시간 발표한 명령을 통해 미국 동부 해안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전력망을 관리하는 PJM이 최대 50개의 신규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패스트트랙 검토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위원 3명의 찬성과 1명의 반대로 통과됐다.
FERC에 따르면 이번 검토는 2030년 말 잠재적인 전력 부족을 피하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전력망 신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PJM은 연중무휴 전력 공급이 가능한 프로젝트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일부 지역의 프로젝트에는 추가 점수를 제공할 방침이다.
모닝스타의 트래비스 밀러(Travis Miller) 애널리스트는 "예상되는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새로운 발전 시설 건설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동부 지역이 데이터센터 성장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며, 에너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PJM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 보급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2024년 약 50만 대인 경량 전기차는 2039년까지 약 2300만 대로 증가하며, 중대형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5000대에서 약 145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덴버 소재 CoBank ACB의 테리 비스와나스(Teri Viswanath) 전력에너지·수자원 수석 경제학자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동안 꾸준한 전력 공급이 필요한데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로는 이러한 전력 품질을 제공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은 모든 전력 공급원이 동일하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규제 당국의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PJM은 2025년 중반까지 4만6000MW의 프로젝트를 확인했으며, 현재 259기가와트(GW) 용량의 수천 개 새로운 프로젝트가 송전망 연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에 승인된 신규 발전소들이 올 봄 재생에너지와 배터리를 포함한 55기가와트 규모의 기존 프로젝트 일괄 검토에 합류하게 된다는 것이다. PJM은 풍력과 태양광 같은 간헐적 자원으로의 대규모 전환이 공급 부족과 극한 상황에서의 정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FERC의 데이비드 로스너(David Rosner)와 윌리 필립스(Willie Phillips) 위원은 "PJM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발전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전력망 연결 지연과 신뢰성 문제를 피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함께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AI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발전소 건설 계획에서 천연가스 발전이 주목받고 있다. 천연가스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보다 건설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공사 기간도 짧으며, 풍력·태양광과 달리 연중무휴 가동이 가능해 가장 경쟁력 있는 전력 공급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니키 슈(Nikki Hsu)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이 가스 발전 프로젝트의 승리"라면서도 "2030년까지 공급 부족 완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론자들은 이번 조치가 PJM의 특정 발전원 선호를 허용하고 주정부의 전력 공급원 결정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 기록적으로 상승한 전력망 경매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메릴랜드 주의 경우 6월부터 월별 공과금의 발전기 지급액이 인상될 예정이다.
한편, 12일 뉴욕 증시에서 독립계 발전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오후 3시 6분 현재 탈렌 에너지(TLN)와 비스트라(VST)는 각각 0.7% 이상 올랐고,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0.4% 상승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