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는 28개 연속 하락...디플레이션 우려 지속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0012309215004141b5d048c6f32181566211.jpg)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0.7%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6%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0.4%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중국은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경기하방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물가 하락으로 가계 소비가 더 오래 위축되고 기업 수익이 줄고,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화할 위험성이 커진다.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월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뒤 상승폭이 둔화해 지난해 12월에는 0.1%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0.2% 상승했을 뿐이다.
그러나 1월 CPI 상승률이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P)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중간 예측치(0.4% 상승)도 웃도는 수치다.
이는 8일간의 춘제 연휴로 일시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동안 여행‧항공권‧문화 등 서비스 부문 가격이 0.9% 상승해 연휴가 전체 CPI 상승률의 50% 이상을 점유했다. 특히 항공 요금이 8.9%, 영화와 공연료가 11%, 관광비용이 7% 각각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해 28개월간 연속으로 내렸다. 이는 지난해 12월치와 동일하며 예상치 2.1% 하락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디플레이션 우려가 반복될 수 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도 내수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시사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