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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월 소비자물가 0.5% 상승…춘제 소비 영향

생산자물가는 28개 연속 하락...디플레이션 우려 지속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 하락) 우려가 커졌지만 최대 명절인 춘제(설) 소비 영향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생산자 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0.7%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0.6%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0.4%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중국은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경기하방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물가 하락으로 가계 소비가 더 오래 위축되고 기업 수익이 줄고,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착화할 위험성이 커진다.

중국의 전년 동월 대비 월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뒤 상승폭이 둔화해 지난해 12월에는 0.1%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0.2% 상승했을 뿐이다.
그러나 1월 CPI 상승률이 전월 상승률보다 0.4%포인트(P)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중간 예측치(0.4% 상승)도 웃도는 수치다.

이는 8일간의 춘제 연휴로 일시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동안 여행‧항공권‧문화 등 서비스 부문 가격이 0.9% 상승해 연휴가 전체 CPI 상승률의 50% 이상을 점유했다. 특히 항공 요금이 8.9%, 영화와 공연료가 11%, 관광비용이 7% 각각 상승했다.

다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해 28개월간 연속으로 내렸다. 이는 지난해 12월치와 동일하며 예상치 2.1% 하락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휴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디플레이션 우려가 반복될 수 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도 내수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정부 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소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시사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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