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PMI 1월에 50.9로 반등,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 등 타격 불가피
미국 제조업이 2년 만에 반짝 반등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면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이 위협받을 수 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1월 들어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 26개월 연속 수축했던 업황에서 반등한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 시각)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아래이면 업황 위축, 그 이상이면 확장을 뜻한다. 1월 수치는 지난해 12월 당시의 49.2보다 1.7포인트 오른 것이다.
ISM은 미국 경제 전체가 57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고, 제조업 PMI가 1월에 50을 넘어 성장세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번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시행하기 이전에 이뤄진 조사에 따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원자재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원자재 가격도 4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이코노미스트들이 공급망 붕괴, 경제 성장 둔화 또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3대 교역국인 멕시코, 중국,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의 부담을 떠안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캐나다와 협의를 거쳐 두 나라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서 해고 또는 일시 해고가 확산할 수 있고, 이것이 제조업의 위축을 선도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산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1월 PMI의 하위 지수인 신규 주문 지수는 55.1을 기록해 12월의 52.1에 비해 3.0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생산 지수는 52.5로 12월의 49.9과 비교해 2.6포인트 올랐다. 이것 역시 8개월 연속 수축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고용 지수는 50.3을 기록하며 12월의 45.4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용도 확장세를 보였다는 뜻이다.
가격 지수는 54.9로 12월의 52.5보다 2.4포인트 상승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유지됐다. 수출 주문 지수는 52.4로 50을 넘어서며 확장세로 돌아섰고, 수입 지수도 51.1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나타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