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안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산업이 330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이로 인해 일본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아시아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4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미국 자동차 산업과 이와 연계한 일본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전체의 27%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차지했고,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의 12%를 차지했다.
또 S&P글로벌 모빌리티는 2024년 미국 자동차 판매량의 22%가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된 차량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부과된 관세로 인해 조립 차량과 부품을 포함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영업 이익이 33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방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관세는 석유, 가스, 광물 자원에 대한 관세를 10%로 제한했지만, 캐나다가 미국 석유 수입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예상이다. 멕시코를 포함하면 그 비율은 약 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에 따르면, 캐나다는 2023년 미국이 수입하는 광물과 금속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이외의 희귀 금속 조달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캐나다에 대한 투자를 늘린 상태다.
이런 추가 관세를 감안하면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첫 11개월 동안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전체 물품 중 30%가 TV, 오디오 장비와 같은 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장난감, 의류 또한 수입 목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재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구매 욕구를 저해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로 인해 일본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약 27%를 멕시코에서 출하하고 있으며, 혼다자동차는 13%, 토요타자동차는 8%를 멕시코에서 출하한 상태다. 멕시코가 자동차 부품의 절반을 미국에서 수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복 관세로 인해 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른 비용 절감 및 유리한 무역 조건을 바탕으로 현지에 진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쓰이물산 우에노 사유 사장은 “소비세와 마찬가지로 관세는 역진적(regressive)이기 때문에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우려를 보였다.
또 미즈호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고바야시 슌스케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들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다면, 세계 경제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한 증권사는 전면적 관세로 인해 미국의 실질 국내 총생산이 0.76%, 일본의 실질 GDP가 0.0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각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서 판매되는 완성차 40% 이상을 멕시코에서 출하하는 폭스바겐은 아우디와 포르쉐 모델의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일본 사무기기 제조업체 리코는 트럼프 관세 인상안에 따라 중국이 아닌 태국에서 제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