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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전성기, '데이터 혁신' 없인 지속 어려워"

애니메이션·관광 붐 속 전문가들 "한국처럼 체계적 분석 도입해야"
일본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로이터
일본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니메이션 컨벤션의 연이은 매진, 오타니 쇼헤이의 글로벌 인기, 관광객 급증 등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이를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한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글로벌커넥트미디어의 더글라스 몽고메리 CEO는 "일본이 세계 최고의 문화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첨단 데이터와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소비액은 2년 연속 국내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스트리밍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해 6월 콘텐츠를 철강, 반도체와 같은 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이는 문화 콘텐츠를 통한 소프트파워 강화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로, 애니메이션 자체 가치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성공이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없이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AJA)도 "현재의 데이터 수집 방법이 통계적 정확성과 규모면에서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특히 한국이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접근으로 문화 강국으로 급부상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 K-팝과 K-드라마의 성공은 정확한 분석을 통한 제작과 배포 전략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예측 분석을 통해 지역별 시청자 선호도를 파악하고, 실시간 데이터로 문화 수출의 성과를 추적하는 등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어떤 프랜차이즈나 테마가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큰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 '슬램덩크'의 촬영지인 가마쿠라 건널목 등이 관광 명소로 부상한 것처럼, 특정 애니메이션 관련 관광 데이터를 추적해 방문객 참여를 극대화하는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일본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창의적 인재는 부인할 수 없지만, 데이터 기반의 세계에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고급 분석을 콘텐츠 전략에 통합할 때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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