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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4연속 금리 인하...연내 3회 추가 인하 전망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현지시각) ECB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현지시각) ECB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현지시각) 예상대로 주요 정책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고 추가적인 정책 완화를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 유로존 지역의 경제가 침체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다섯 번째 금리 인하다.
ECB는 이날 예금금리를 연 3%에서 2.75%로 인하한 뒤 현재의 통화 정책 기조를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완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한 뒤 "우리는 나아갈 방향을 알고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글로벌 무역 마찰이 더 커질 가능성으로 인해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에 앞서 전날 발표된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은 2024년 4분기에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에 0.1% 성장을 예상했었다.

시장에서는 이에 ECB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까지 세 차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경제 회복이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고, 디스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지속되며,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인 상태에 있는 등 전반적인 경제 환경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ECB가 최소한 중립 수준까지 금리를 계속 인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연말까지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낮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이후 역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독일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0bp 하락한 2.18%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만에 최대 일일 하락 폭이다.

ECB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주시하면서도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을 확신하면서 지난해 말 예기치 않게 침체된 유로존 20개국 경제의 성장 부진에 주목했다.

ECB는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주목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잴 앨런-레이놀즈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 ECB가 투자자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예금금리를 3%에서 2.75%로 인하하기로 한 결정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이에 수반된 성명은 널리 예상되는 것처럼 추가 인하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면서 "우리는 ECB가 대부분의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금리를 낮춰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런-레이놀즈는 "이번 성명은 지난 성명과 유사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곧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치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도 "ECB가 올해 금리를 총 100bp 인하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가 중립 부근에 진입하면서 연이은 금리 조정보다는 3월 이후에는 분기별 움직임으로 정책 완화 속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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