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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10년 만에 갤럭시 S25 판매..."AI 기능 주목"

소프트뱅크, 단말기 할인 규제 대응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갤럭시 S25 시리즈. (좌측부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플러스, 갤럭시 S25.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S25 시리즈. (좌측부터) 갤럭시 S25 울트라, 갤럭시 S25 플러스, 갤럭시 S25. 사진=삼성전자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SoftBank)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10년 만에 다시 판매한다고 일본 경제전문지 닛케이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엔티티도코모(NTT docomo), 케이디디아이(KDDI)에 이어 소프트뱅크를 통해서도 판매된다. 소프트뱅크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는 2015년 5월 '갤럭시 S6 엣지'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소프트뱅크의 테라오 히로유키 소비자사업 추진 총괄은 이번 협력의 배경으로 갤럭시 S25의 AI 기능을 꼽았다. 테라오 총괄은 미야가와 준이치 사장의 AI 중심 경영 방침을 언급하며, 스마트폰이 일반 사용자들의 AI 서비스 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이 제품이 기존 AI 스마트폰과 달리 앱 간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근처 음식점 검색과 메시지 전송을 요청하면, AI가 구글 지도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메시지에 첨부한다.

닛케이는 일본 총무성이 2023년 12월 26일 단말기 할인 규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는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지나치게 낮추는 관행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그동안 시행해 온 '월 1엔(약 9원)' 스마트폰 판매 프로모션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일본 통신사들은 새로운 판매 전략을 도입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소비자가 고가 스마트폰을 1~2년간 나눠 내다가 약정 기간이 끝나면 통신사에 반납하는 방식이다. 통신사는 반납받은 단말기를 중고 시장에 되팔아 수익을 올린다. 이때 중고폰의 거래 가치가 높으면 그만큼 소비자의 월 납부금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닛케이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처럼 중고 거래 가치가 높은 제품은 월 납부금을 더 낮출 수 있어 소비자와 통신사 모두에게 이점이 있다.

테라오 총괄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고 거래 가치와 관련해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에 이어 삼성 갤럭시를 세 번째 주력 상품으로 고려하게 됐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아이폰의 경우 긴 제품 수명과 글로벌 판매망을 바탕으로 해외 중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닛케이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도 전했다. 중국의 샤오미(小米), 오포(OPPO), 중싱통신(中興通訊· ZTE) 등이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일본 제조사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과 제휴를 선택했다. 샤프는 대만 훙하이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과, FCNT는 중국 레노보 그룹과 손잡았다.
소프트뱅크는 갤럭시 S25(저장용량 256GB)를 12만9888엔(약 119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신 토쿠스루 서포트'(프리미엄 스마트폰 반값 지원 프로그램)를 이용하면 첫 12개월간 월 3엔(약 28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1년 후 반납 시 옵션 이용료와 보증 등을 포함해 총 3만7406엔(약 3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단말기 가격의 절반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통신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반납된 단말기의 중고 거래 가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테라오 총괄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엔티티도코모와 케이디디아이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고객 중 갤럭시 이용자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적극적인 매장 직원 교육과 홍보 활동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갤럭시 판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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