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번 주 5일 내내 상승하며 13일(현지시각) 거래에서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4.4%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 금리 인하 이후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0.07%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한때 4.407%까지 상승한 뒤 장 후반 4.395%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6bp 넘게 오르며 4.247%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특히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전 거래에서도 6bp 넘게 급등하며 4.3%를 돌파했고 이번 주 들어 5일 연속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2bp 상승하며 4.61%로 치솟았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 약 27bp 급등하면서 올해 들어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1월부터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이 채권 매도세를 계속 자극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 폭이 단기물 상승 폭을 능가하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국채 수익률(4.33%)을 넘어섰다.
이번 주 공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전일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다우존스의 컨센서스 전망치인 0.2%를 상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도 3%로 월가 예상치(2.6%)를 웃돌며 지난 2023년 2월의 4.7%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95.3%로 반영했으나 1월에는 동결 가능성이 78.8%에 달할 것으로 반영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수익률은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 이후)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좋은 상태고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연준이 내년에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도이체 방크와 BNP파리바 등 일부 은행들은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BNP파리바는 내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