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 연강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신중" 발언을 내놨다. 뉴욕증시는 파월의 " FOMC 금리인하 신중" 발언이 12월 금리인하 중단을 의미할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SEC 새 위원장 선임에 환호하는 분위기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현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춰가는 과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의장은 현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다른 큰 경제권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14일 "현재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Fed는 오는 17~18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은 미 경제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더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덕분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 9월 FOMC에서 이례적으로 0.5% 포인트 금리 인하로 이번 금리 인하 주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6~7일 FOMC에서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해 기준 금리를 4.50~4.75%로 낮췄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기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파월의장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 임명되면 내가 그동안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처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뉴욕증사 월가 출신인 베센트 후보자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바로 그 이유로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뉴욕증시는 신규 고용지표와 한국 금융시장 및 정세 변화, 프랑스 정국 혼란 등을 주시하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했다. 한국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에 따라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 기록과 최고 마감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었다.
이날도 시장은 '계엄 사태 이후 한국 금융시장'을 주시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 투표에 직면했다. 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한 가운데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외환 시장 현황 및 정국 움직임 등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 변화도 소개했다. 이날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는 1% 미만 반등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한국발 공포가 사라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신규 고용지표는 전날 나온 지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노동시장 전망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했다. 다만 11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오르며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와 S&P글로벌이 각각 집계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속적인 '업황 확장'을 시사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주가가 9% 이상 뛰어 눈길을 끌었다. 밝은 실적 전망이 주가를 견인했다. 세일즈포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이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를 안겼다. 고성능 반도체 설계 및 생산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대형 신발제조업체 풋 라커는 예상을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낮춰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연말 항공여행 수요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미국 자동차 빅3 제너럴 모터스(GM)는 중국과의 합작투자 사업 부진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1%대 밀렸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평균 20.2%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효과(13.7%)를 앞섰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