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이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 우려로 29일(현지시각) 런던 시장에서 한때 4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최대 커피 재배 국가인 브라질의 내년 수확량이 올해 가뭄의 여파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며 커피 가격이 치솟았다.
통신은 딜러들을 인용해 또한 일부 브라질 농부들이 더 높은 판매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수확분의 인도 시기를 늦추면서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커피를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상인들이 큰 재정적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은 장 중 한때 파운드당 3.354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97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피 선물 가격은 장 후반 되밀리며 전일 대비 1.5% 하락한 파운드당 3.1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올해 약 71% 상승하며 가격이 두 배 넘게 오른 코코아와 함께 상품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현재 가격 추세는 올해 초 코코아의 경우와 매우 유사하며 그 이유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은행은 "코코아의 경우, 가장 중요한 두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아라비카 커피는 가뭄으로 인해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내년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커피 무역업체 아틀란티카와 카페브라스는 지난 27일 농부들이 약속한 60킬로그램(kg)짜리 커피 90만 포대를 받지 못했다며 채권자들과 법정에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턴트커피에 자주 사용되는 저렴한 원두인 로부스타 커피의 가격도 이날 약 47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의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이날 메트릭톤당 5694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부스타 커피 선물은 2.7% 하락한 5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의 뉴욕 코코아 선물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톤당 9520달러를 기록한 후 되밀리며 3.9% 상승한 9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코아 가격은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지난 4월에 톤당 1만172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ICE의 런던 코코아 선물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7772파운드를 기록한 후 1.3% 상승한 톤당 7708파운드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