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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용유 운송 스캔들, '제2의 멜라민 파동' 되나...국민적 공분 확산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7-10 17:27

2019년 톈진항 인근 중국 국영 곡물 비축업체인 시노그레인의 저장 시설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톈진항 인근 중국 국영 곡물 비축업체인 시노그레인의 저장 시설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국영 곡물 회사 시노그레인(Sinograin)과 민간 대기업 호프풀 그레인 앤 오일 그룹(Hopeful Grain and Oil Group)이 연료 운송에 사용된 트럭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식용유 운반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번 사건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최악의 식품 안전 스캔들로 번질 조짐을 보이며, 중국인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금 증폭시키고 있다.

'공공연한 비밀' 드러나다...관영 매체, 정부 비판 앞장


중국 관영 매체 베이징 뉴스는 최근 특정 연료나 화학 액체를 운반하는 트럭이 적절한 세척 절차 없이 식용유, 시럽, 콩기름 등 식용 액체 운반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관행은 운송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다고 전하며, 시노그레인과 호프풀 그레인 앤 오일 그룹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보도 직후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중국 정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국무원 식품안전국은 부서 간 합동 조사팀을 구성해 식용유 운송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위법 행위 적발 시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국영 방송 CCTV 등 관영 매체들이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해당 관행을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극도의 무시"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식품 안전, 시진핑 정권의 '아킬레스건' 되나


식품 안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온 분야다. 시 주석은 식량 안보를 국가 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하고, 식품 안전 확보를 정부의 통치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라고까지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에도 '거터 오일(하수구 기름)', '더러운 절임 배추' 등 식품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시진핑 정권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경제 침체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해 민심 이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 "장기간 섭취 시 심각한 건강 문제 유발...제2의 멜라민 사태 될 수도"


전문가들은 연료 트럭에 남은 화학 잔류물이 식용유를 오염시켜 장기간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고 간, 신장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처럼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제품 리콜과 관련 업체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힘없는 서민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며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하기도 했다.

시노그레인·호프풀 그룹, "조사에 적극 협조"...제품 리콜은 아직


논란의 중심에 선 시노그레인은 자체 조사를 통해 안전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된 운송업체와의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호프풀 그레인 앤 오일 그룹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자사 제품에는 품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제품 리콜 발표는 없었지만, 시노그레인의 진딩 식용유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식품 운송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식품 안전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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