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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MS 합류 파장…AI 업계 판도 재편 예고

MS, AI 개발 경쟁력 강화로 유리한 고지
AI 개발 지연 땐 알파벳·아마존이 반사이익
엔비디아에는 단기 긍정…장기 부정적 영향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3-11-21 05:22

샘 올트먼(왼쪽)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왼쪽)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 인공지능(AI)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승자가 되겠지만 당분간 오픈AI와 MS의 AI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알파벳과 아마존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더 큰 물에서 놀게 된 올트먼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요가 대거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올트먼이 최근 중동지역에 머물며 저렴한 AI 반도체 개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AI 반도체는 더 큰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비관이 나온다.

알파벳·아마존, 오픈AI·MS 추격 시간 벌어


올트먼 해임 뒤 오픈AI는 벌집 쑤셔 놓은 듯 혼란이 극에 이른 상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직원 500여명이 이사들에게 지금 당장 물러난 뒤 올트먼을 다시 불러들이지 않으면 올트먼을 따라 MS에 합류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전체 직원 약 770명 가운데 대다수가 퇴사를 무기로 이사들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외부 이사들과 함께 올트먼 해고를 주도했던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꼬리를 내렸다. 수츠케버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트윗에서 자신이 이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올트먼 해임에 찬성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회사를 다시 하나로 묶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MS가 아닌 다른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는 직원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에버코어의 커크 매턴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MS가 올트먼과 그의 팀을 단단하게 결속해 외부 유출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력 외부 유출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올트먼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오픈AI는 현재 GPT-5 개발 초기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번 사태로 개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AI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는 알파벳과 아마존에는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지난 7월 GPT-4와 맞먹는 AI모델 제미니를 개발 중으로 조만간 공개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마존도 현재 '올림푸스'라는 암호명 속에 자체 AI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올림푸스는 오픈AI, 알파벳의 AI를 능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에는 양날의 칼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는 올트먼의 MS 합류가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에 긍정적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서 이탈한 직원들을 흡수해 자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고, 반도체 수요 추가 확대도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짐 팬은 자신의 연구팀이 현재 오픈AI 출신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을 고용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MS가 오픈AI와 자사에 합류한 올트먼에게 더 많은 컴퓨터 연산 능력을 제공하려 할 경우 단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 증가하는 호재를 맞게 된다.

그러나 올트먼이 중동 구상을 현실에 옮겨 저렴한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스타트업을 새로 꾸리게 되면 엔비디아는 불리해진다.

아마존, MS, 알파벳 등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트먼까지 새 스타트업을 추진하면 장기적으로 AI 반도체 시장 경쟁 강화 속에 고전할 수도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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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