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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립은행, 크레디트스위스 15억 달러 투자금 '휴지조각'

이진충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기사입력 : 2023-03-21 16:16

스위스 2대 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2대 은행이었던 크레디트스위스. 사진=로이터
지난해 유가 초호황을 누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정부 지원을 받는 사우디 국립은행에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에 투자한 15억 달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카타르의 국부 펀드와 사우디에 기반을 둔 올라얀 가족이 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도 날릴 위기이라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지난주 두 미국 은행의 붕괴 이후 금융주 하락으로 인한 가장 큰 손실을 본 투자자 중 하나가 되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는 사우디 왕국이 석유 투자 강국으로서의 새로운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세계 은행부문에 화려하게 진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급상승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조금 밑돌자 이 투자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손실 규모는 2007년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걸프 국가들이 서방 은행과 헤지펀드에 투자하면서 어떻게 불태웠는지를 상기시킨다. 2009년 뉴욕에 본부를 둔 외교 관계 위원회는 걸프 협력 이사회 회원국들의 포트폴리오에서 해외자산의 가치가 1000억 달러 감소한 총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사우디 은행들은 최근까지 외국 은행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사우디 국부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를 포함해 광범위한 경제 다각화 의제의 일환으로 글로벌 은행 프로필을 취득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런던 소재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 중동경제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버터는 말했다.

중동 고객들과 오랫동안 일해온 전 씨티그룹 은행가 마이클 클라인이 지난 가을 크레디트스위스와 600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를 연결했다고 일부 사람들이 전했다. 이 문제의 은행은 투자은행에서 자산운용사로의 전환계획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마이클 클라인은 크레디트스위스 이사회 이사로서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 정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우디 펀드의 일부 임원들은 높은 위험성을 우려했고, 또 일부에선 법적 문제와 큰 미래 손실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사우디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 최대 은행의 연결 고리였다고 일부 인사들은 전했다. 또한 하메드 왕세자가 사우디 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다.

이 투자로 사우디 내셔널 은행은 10% 미만의 소유권을 가진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 10월 당시 사우디 국립은행의 암마르 알 쿠다이 회장은 은행의 스캔들, 막대한 손실, 임원 이직, 시장 신뢰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점검하기 위해 금융 부문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다이는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해 "사우디 시장은 경제적으로 700파운드의 고릴라이며 사우디에서 우리와 거래하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립은행은 20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손실이 은행 투자의 작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프 지역은 크레디트스위스와 깊은 관계가 있다. 천연가스가 풍부한 작은 카타르는 2008년 시장이 흔들리자 크레디트스위스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리먼브러더스 파산 몇 주 만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개인 투자자 그룹을 이끌었고, 궁극적으로 3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쌓았다.

카타르와 올라얀 가족은 특별한 형태의 부채를 통해 2011년에 또 다른 62억 달러를 회사에 투자했다.

2013년 카타르는 그 부채 중 45억 달러 이상을 AT1 자본 채권으로 전환했는데, 이는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의 인수 거래로 휴지조각될 운명이 되었다. 카타르가 여전히 그 채권들 중 어떤 채권을 소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이후 지난주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수) 한 언론인터뷰에서 쿠다이 전 회장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했다면, "절대로" 그 은행을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국립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10%를 초과할 경우 수반되는 규제 요건에는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스위스 정부가 UBS의 인수를 계획하도록 자극한 크레디트스위스 주주들에게 심적 충격을 촉발시켰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대주주들에게 손을 내밀어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주주권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국립은행이 이끄는 그룹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 계획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 채권 보유자들은 완전히 보호받았을 것이었지만, 스위스 장관들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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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충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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