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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신약개발 거점으로…AI·바이오산업 글로벌 판 커진다

일라이 릴리·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협력…글로벌 서밋에 250여 명 집결
송도에 3500평 규모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시설 추진…27년 7월 준공 목표
생산 중심에서 연구개발·투자·사업화로 확장…실질적 성과 창출이 관건이다
박찬대 시장이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대한기자연합회 인천시청 출입기자단이미지 확대보기
박찬대 시장이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사)대한기자연합회 인천시청 출입기자단
인천시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산업을 융합해 글로벌 신약개발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 제약기업과 국내 바이오 대기업을 연결해 기존 의약품 생산 중심의 산업구조를 연구개발과 창업, 투자, 기술사업화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23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오션타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공동으로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미국대사관과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외 바이오산업 관계자와 연구진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서밋은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인천이 글로벌 바이오 생산기지에서 신약개발과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개회식에서는 인천시와 보건복지부, 일라이 릴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참여하는 업무협약 체결식이 진행됐다. 글로벌 제약기업이 보유한 신약개발 역량과 인천의 바이오 생산 인프라를 연계해 공동연구와 혁신기업 육성 등 협력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세계적인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과 비만, 알츠하이머병 등 주요 질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인천 바이오산업 생태계와 어떤 협력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추진 중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조성이다. 약 3500평 규모로 계획된 이 시설은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인천으로서는 세계적 제약기업의 창업 지원 플랫폼과 국내 바이오 생산 인프라가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개발 단계의 혁신 기술이 투자와 임상개발,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진행된 'AI 바이오 신약개발 컨퍼런스'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기업이 참여해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제조 혁신 전략을 공유했다.
이어 SK바이오팜과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일루미나 글로벌, LG AI연구원 등도 글로벌 연구 협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학계에서는 하버드대학교 루크 P. 리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용근 교수 등이 AI 기반 바이오이미징과 오가노이드, 정밀의학 기술의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질환 분석 등 연구개발 과정에서 AI 활용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와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인스파이어 리버레이크에서 열린 '기업성장 파트너링'에는 유한양행, 신신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대봉엘에스, 솔루엠헬스케어 등 기업과 투자기관, 사업화 지원기관이 참여했다.

참가 기업들은 사전 매칭과 현장 상담을 통해 기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고 공동개발, 투자유치, 해외시장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해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신약개발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독자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연구개발 인력 확보, 유망 스타트업 육성, 글로벌 임상 및 투자 네트워크 구축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서밋 역시 국제 협력이라는 외형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실제 공동연구와 투자유치, 지역 혁신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인천 진출이 지역 중소 바이오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로 연결돼야 산업 성장의 효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AI·바이오 융합 전략은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다. 인천이 세계적인 바이오 생산도시를 넘어 신약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공동연구 실적과 투자 규모, 기술사업화 성과에 달려 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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