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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부터 맹그로브까지…해진공, 디지털 해양 콘텐츠 공간 마련

지난 25일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국립해양박물관 디지털 전시 공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국립해양박물관 디지털 전시 공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 대형 LED 화면을 활용해 바닷길의 역사와 해양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해양산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과 해양 전문 박물관이 손잡고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바다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전달 방식을 바꾼 것이 특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국립해양박물관에 총 3억원을 지원해 초대형 미디어월과 몰입형 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두 기관이 2023년 공동으로 선보였던 미디어아트 전시 ‘시대를 항해하다’에 이은 두 번째 협업이다.

박물관 1층에 설치된 미디어월은 가로 18m, 세로 4m 규모의 고해상도 LED 화면이다. 전시는 ‘바다는 인류와 세계를 연결하는 길’이라는 시각에서 출발해 과거의 해상교통로부터 운하를 이용한 항로 개척, 북극항로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바닷길을 찾아온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대형 화면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이 미디어월 앞을 지나가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고 화면 속 북극곰과 북극여우 등 북극 생물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이 전시의 일부가 되는 방식이다.
3층 미디어 전시실에서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다룬 ‘푸른 심장, 맹그로브’ 전시도 선보인다. 바다의 역사와 산업뿐 아니라 생태계와 환경보호까지 콘텐츠의 범위를 넓혀 해양에 대한 이해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해진공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해양산업을 지원하는 기관의 역할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어린이와 가족이 일상에서 바다의 가치와 가능성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해양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설명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양산업이나 항로의 변화처럼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대형 영상과 관람객 반응형 기술로 구현하면서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해양에 대한 관심을 단순한 관람에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단계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두 기관은 지난 25일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전시 개막식을 열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과 김종해 국립해양박물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병길 사장<사진>은 이번 콘텐츠가 어린이와 가족들이 바다를 흥미롭게 경험하고 해양의 가치와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일상에서 바다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해양문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부산이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도시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항만과 해운·조선 등 산업적 측면에 집중됐던 바다의 이미지를 역사·문화·생태·첨단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로 확장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해양의 가치를 체감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공공 해양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활용 사례로 볼 수 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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