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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사망자 96.6% 경고신호 보냈지만…주변 인식은 23.8%

2024년 하루 평균 40.7명 사망…자살률 OECD 평균의 두 배 넘어
경제·관계·건강 등 스트레스 요인 평균 4.3개…통합적 예방체계 필요
‘제3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참석 위원 토론 모습.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3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참석 위원 토론 모습. 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국내 자살사망자 대부분이 사망 전 경고신호를 보였지만 주변에서 이를 알아차린 비율은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갈등 등 여러 위험요인을 함께 살피는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13일 발간한 ‘제3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심리부검 대상 자살사망자의 96.6%에서 사망 전 경고신호가 확인됐다. 반면 주변인이 이를 인식한 비율은 23.8%에 그쳤다.

자살사망자는 사망 전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 갈등, 신체·정신건강 문제 등 평균 4.3개의 스트레스 요인을 복합적으로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로만 접근하기보다 경제·가족·노동·사회적 고립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024년 국내 자살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하루 평균 40.7명에 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6.2명으로 OECD 평균 10.8명의 두 배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60대에서 자살사망자 수가 많았고, 인구 대비 자살률은 8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청년층과 중장년층, 고령층이 각각 다른 위험요인을 보이는 만큼 생애주기별 예방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부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통해 2029년까지 연간 자살사망자를 1만명 이하로 줄이고, 2034년까지 자살률을 인구 10만명당 17명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응급실과 지역 자살예방센터 연계, 복지·금융·가족지원 결합, 청소년·청년 대상 비대면 상담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신호 조기 발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자살예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청·경찰청·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하고 민간 연구자와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생성형 AI와 온라인 도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확산에 따른 새로운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안전한 이용환경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고위험 취약가족을 직접 찾아가는 지원과 심리부검을 활용한 유가족 사후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연구기관 및 민간단체가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였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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