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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호남 반도체 ‘속도전'… 2029년 팹 1차 완공 목표, 군 공항 빠른 이전

李 대통령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임시 배치 완료" 지시
국방부, 제1전투비행단 예천·서산·충주 분산 이전 검토
광주 군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제1전투비행단 전투기 모습.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광주 군 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제1전투비행단 전투기 모습. 사진=연합

8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가로막던 최대 난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군 시설 단계적 분산 배치'라는 파격적인 해법을 찾으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와 국방부가 신규 군공항 건설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확보되는 군공항 내 탄약고 부지부터 정비해 2027년 반도체 팹(Fab)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로드맵을 확정하면서, 2029년 팹 1차 완공 및 2030년 양산 목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탄약고 부지' 선제 정비로 2027년 착공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2차 점검 회의'에서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기능을 다른 군공항으로 임시 배치해 광주 군공항 부지가 반도체 산단으로 조기에 활용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대체 군공항을 건설한 뒤 전체 시설을 일괄 이전해야 산단을 조성할 수 있어, 이전지 마찰이 생길 때마다 반도체 투자가 무한정 지연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정부는 이 같은 병목을 깨기 위해 '단계적 이전 및 임시 분산 배치' 카드를 꺼냈다. 군공항 내 부지 중 가장 먼저 비워낼 수 있는 탄약고 예정 부지부터 사전 정비해, 2027년 기업들의 반도체 팹 1기 공사를 곧바로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 미군 공여지 반환 협상


대통령의 지시에 국방부도 즉각 화답했다. 국방부는 "안보 및 대비 태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정부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2028년 중순까지 광주기지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군 당국은 현재 광주기지에 주둔 중인 공군 제1전투비행단 예하 3개 비행대대(T-50, TA-50 운용)를 제16전투비행단(예천), 제20전투비행단(서산), 제19전투비행단(충주) 등으로 분산 배치하는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넘어야 할 핵심 과제는 주한미군과의 협상이다. 광주기지는 유사시 미군 항공 전력이 전개되는 한미 공군 공동운영기지(COB)로, 미군 공여지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미군 공여지를 조속히 반환받기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미 측과의 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무안 군공항 이전 사업도 병행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0월 입주 협약·연말 예타 면제 속도전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미 조사·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정부는 오는 10월 반도체 앵커 기업들과 입주 협약을 체결한 뒤, 11~12월 중 산단 조성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팹 가동의 핵심인 6.3GW 규모의 전력 및 용수 공급 기반 시설 준비도 2028년까지 차질 없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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