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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행정·교류의 요충지"... 서산 부성산성서 4단 계단식 대지·마형 토우 발굴

삼국부터 조선까지 숨결 간직한 역사 현장… 7일 현장 설명회 개최
풍화암반 깎아낸 치밀한 토목 흔적부터 ‘下’ 자 기와까지 학술적 가치
옛 백제 행정 중심지로 알려진 서산 부성산성에서 출토된 말 모양 토우. 사진=서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옛 백제 행정 중심지로 알려진 서산 부성산성에서 출토된 말 모양 토우. 사진=서산시
충남 서산의 고대 백제 요충지로 꼽히는 부성산성에서 체계적인 계획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규모 유적과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백제 시대의 치밀한 토목 기술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체계적 공간 활용 돋보이는 4단 계단식 구조 확인


서산시는 지곡면 부성산성 일대 1만 7,000여 제곱미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정밀 발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성 내부의 정확한 현황과 건물지 유입 흔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국가유산청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재)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실무를 맡았다.

조사 단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성 내부 지형을 고도화해 활용한 흔적이다. 연구원 측은 성안 공간을 목적에 맞게 구획하고자 최소 4단 이상의 계단식 대지를 조성한 정황을 확인했다.

특히 자연 암반층을 L자 형태로 정밀하게 깎아낸 뒤 그 위에 흙을 다져 올리는 고도의 축조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삼국시대 당시 산성을 단순히 방어용을 넘어 행정 중심지로 고도화하기 위해 치밀한 토목 공정이 선행됐음을 입증하는 귀중한 단서다.

말 모양 토우부터 ‘下’ 자 도장 기와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유물


지하에 묻혀 있던 유물들도 당시의 생활상과 문화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고대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말 모양 토우(마형 토우)를 비롯해 삼족기편, 다양한 토기 조각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발굴조사로 드러난 부성산성 토층 모습. 사진=서산시이미지 확대보기
발굴조사로 드러난 부성산성 토층 모습. 사진=서산시

특히 백제 사비 시기를 전후한 기와 조각에 ‘下’ 자 명문 도장이 찍혀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당시 기와를 제작하던 집단의 실체나 물량 관리 체계를 과학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결정적 단서다.

아울러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치는 각양각색의 유물들이 함께 출토되면서, 부성산성이 수세기에 걸쳐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꾸준히 생명력을 유지해 왔음을 증명했다.

"국가유산 지정 추진"… 7일 일반에 현장 공개


서산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7일 오전 지곡면 산성리 현장에서 일반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굴 현장 설명회를 연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출토 유물과 발굴 성과가 가감 없이 공개되어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부성산성의 독보적인 역사·학술적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정밀 조사를 확대해 산성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체계적인 보존·정비를 거쳐 국가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엄정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stoda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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