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안전의 허점···유치장·치안시설까지 정전에 노출
신도시 외형만 키우고 기반시설은 제자리, 예산 필요
전력 이중화·비상전원 실태 전면 재점검 필요성 시급
신도시 외형만 키우고 기반시설은 제자리, 예산 필요
전력 이중화·비상전원 실태 전면 재점검 필요성 시급
이미지 확대보기송전선로 이상으로 중산변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영종하늘도시 일대 2,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도시 신호등이 멈췄고,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며, 상가 영업도 차질을 빚었다. 한국전력은 다른 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분산 공급하며 밤 11시 완전 복구를 목표로 긴급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따로 있다. 지난 7월 1일 개서한 영종경찰서 일대까지 정전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영종경찰서는 영종구와 북도면 등 약 14만 명의 치안을 담당하는 핵심 국가시설이다. 정전 먹통은 도시의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
경찰서는 단순한 행정기관이 아니다. 24시간 상황실이 운영되고, 사건 접수가 이뤄지며, 피의자를 보호하는 유치시설도 운영된다. 만약 장시간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CCTV와 통신장비, 출입통제 시스템, 냉방시설, 각종 전산장비는 물론 유치장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경찰서에는 일반적으로 비상 발전기나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 비상전원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처럼 경찰서 주변 전체가 정전되는 상황이라면 해당 설비의 용량과 가동시간이 충분한지, 실제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파악해야 했다. 경찰서는 비상 전력을 생산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종도는 이미 상주인구 14만 명을 넘어섰고, 인천국제공항과 복합리조트, 대규모 관광시설이 밀집한 국가 핵심 관문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수십만 명이 오가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송전선로 이상 한 번으로 도시 기능이 흔들리고 경찰서까지 영향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사고로 넘길 일이 아니다. 위험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다는 점이다. 영종은 대교가 건설되면서 육지가 됐지만, 실제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은 부인할 수 없는 지역이다. 전력 공급망이 육지보다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송전망 이중화와 변전소 간 백업 체계, 주요 공공기관의 독립 비상전원 확보는 일반 도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관리돼야 했다. 이번 사고는 "복구가 빨랐다"는 평가보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국가 중요시설까지 영향을 받았는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이상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영종 전력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전면 점검해야 했다. 인천시와 영종구 역시 경찰서와 소방서, 병원, 행정기관 등 재난 대응 핵심시설의 비상전원 운용 실태를 긴급 점검하여 다시는 이런 사태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 정전 상황에서도 며칠간 독립 운영이 가능한지 시민들에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특히 영종도는 인구 증가와 공항 배후도시 개발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이다. 도시 규모는 커졌다. 하지만 전력 인프라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는 반복될 수 있다.
한편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이번 정전이 단순한 하루의 불편으로 끝날지, 아니면 영종구의 전력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계기가 될지는 관계기관의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사후 복구가 아니라 앞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도시를 주문하고 있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