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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포도농가 덮친 인력난…공공기관 직원들 농촌 일손 돕기 나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2년 새 4배 이상 증가
포도순 따기 작업 지원하며 농가 부담 덜어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과 국립공원공단 운문산관리단, 국립청도숲체원 직원들이 청도군 금천면의 한 포도농가에서 포도순 따기 작업을 하며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연구개발팀이미지 확대보기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과 국립공원공단 운문산관리단, 국립청도숲체원 직원들이 청도군 금천면의 한 포도농가에서 포도순 따기 작업을 하며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연구개발팀

포도순이 빠르게 자라는 초여름, 청도 포도농가의 가장 큰 고민은 포도보다 사람이다.

포도순 따기와 적과 작업이 집중되는 농번기를 맞았지만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때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특히 포도순 따기는 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작업으로 시기를 놓칠 경우 품질과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농가들의 부담이 크다.

4일 청도군에 따르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관내 청도반시와 복숭아에 이어 포도 재배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농번기 인력 확보가 지역 농가의 공통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 공공기관들도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은 지난 1일 운문산생태탐방안내센터, 국립청도숲체원(산림교육·산림복지 프로그램 운영기관)과 함께 청도군 금천면의 한 포도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 돕기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활동에는 3개 기관 직원 23명이 참여해 포도 생육 촉진과 고품질 생산을 위한 포도순 따기 작업을 지원했다.

초고령 농촌, 커지는 인력난


청도군은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포도 주산지 가운데 하나지만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손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도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0% 안팎으로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농번기에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농촌 지역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자체 노동력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촌 현장에서는 인력난이 인건비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농번기 일용직 인건비는 하루 10만~15만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으며 숙련 작업자의 경우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면의 한 포도농가 관계자는 "포도순 따기는 시기를 놓치면 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공공기관 직원들이 직접 농가를 찾아 도움을 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매년 확대


청도군은 부족한 농촌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청도군은 2023년 필리핀 카빈티시시와 협약을 맺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84명을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24년 135명, 2025년에는 356명으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현재 필리핀과 라오스 출신 근로자들이 지역 농가에 배치돼 농번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청도군이 운영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규모도 2023년 84명에서 2025년 356명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된 청도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선발 면접에 참가한 지원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도군은 2023년 84명, 2024년 135명, 2025년 35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사진=청도군이미지 확대보기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진행된 청도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선발 면접에 참가한 지원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도군은 2023년 84명, 2024년 135명, 2025년 35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도입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사진=청도군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기관


이번 활동은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운문지역 3개 기관은 2020년부터 포도와 감 농가를 찾아 일손을 지원하는 등 지역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농촌 일손돕기 활동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과 국립공원공단 운문산관리단, 국립청도숲체원은 앞으로도 농가 지원과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기관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화서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대표는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현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mhb74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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