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6·3 지선] ‘갈매의 아이콘’ 지운 국힘 경기도당… 구리시 표심 흔드는 ‘컷오프’의 역설

현역 김용현 배제에 술렁이는 갈매신도시… “토사구팽인가, 인적 쇄신인가” 교차하는 시선
가선거구 4인 경선 대혼전 속 나선거구·비례 확정… 남양주까지 번진 공천 파고의 본질
'국민의 힘' 경기도당 이미지. 이미지=AI구성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의 힘' 경기도당 이미지. 이미지=AI구성
정당 공천은 흔히 '생살을 도려내는 과정'에 비유되지만, 때로는 그 칼날이 승리를 위한 '쇄신'이 아닌 자책골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구리시 기초의원 공천 결과가 정치권에 던진 파문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갈매신도시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던 현역 김용현 의원의 컷오프는 단순한 후보 교체를 넘어, 구리시 전체 선거 지형을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결정은 여권의 ‘안정적 승리’라는 계산기 속에 ‘민심’이라는 변수를 과소평가한 위험한 도박으로 읽힌다.

2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공관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개최한 제24차 회의에서 구리시 가선거구에서 현역 김용현 의원이 탈락하고 이경희, 장향숙, 정귀식, 최성원 등 4인의 경선이 확정됐다. 김 의원은 그간 갈매동의 열악한 교통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 앞장서며 지역구 내에서 이른바 '갈매의 해결사'라는 이미지를 굳혀온 인물이다.

이번 컷오프를 두고 지역 정가는 '충격' 그 자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은 당 기여도나 지역구 장악력 면에서 하자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라며 “지역 내 특정 계파 간의 수싸움이나 ‘물갈이’라는 명분을 쌓기 위한 무리수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당원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갈매동은 구리시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전략적 요충지다. 신도시 특성상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 보수 정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임에도, 김 의원이 다져놓은 개인적 지지 기반이 당의 지지율을 견인해왔던 터라 이번 공천 배제는 여권에 뼈아픈 실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천의 파고는 구리시 나선거구와 인근 남양주시까지 넓게 퍼져 있다. 구리 나선거구는 연주현, 김석진 후보가 각각 '가'번과 '나'번을 부여받으며 전열을 정비했고, 비례대표에는 김정선 부위원장이 낙점됐다.

남양주시 역시 다선거구(김희성), 라선거구(백선아), 마선거구(김동훈) 등 주요 지역의 후보군을 확정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특히 사선거구의 김영실·박경원 현역 의원 공천 확정은 '현역 교체'의 칼바람 속에서도 생존한 사례로 꼽히며, 구리시의 김용현 컷오프 사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경기도당이 지역별로 각기 다른 잣대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관성 없는 공천 기준이 후보자 간 형평성 논란은 물론, 낙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나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경우 본선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공천 결과의 핵심은 결국 '리스크 관리'다. 국민의힘은 인적 쇄신이라는 명분을 얻었을지 모르나, 갈매신도시라는 확실한 우군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김용현 의원의 컷오프에 반발한 지역 민심이 '심판론'으로 돌아선다면, 구리시 가선거구뿐만 아니라 시장 선거를 포함한 전체 판세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정계 원로인 한 인사는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인데, 데이터와 계파 논리에 함몰되어 '현장의 아이콘'을 지워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컷오프된 후보들의 행보다. 재심 청구나 무소속 출마 등 배수의 진을 칠 경우, 보수 표심은 분열될 것이며 이는 곧 야권에 어부지리를 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경기도당이 이번 공천의 후폭풍을 잠재울 '신의 한 수'를 내놓지 못한다면, 이번 기초의원 공천은 승리의 서막이 아닌 '정권 심판론'의 도화선이 될지도 모른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
맨위로 스크롤